오늘날 한국 사회는 급격히 변화하고 있으며,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요인들이 교차하고 있다. 이러한 한국 사회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는 다양한 사회현상과 관련 요인을 정확하게 측정해 주는 사회과학 조사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많은 사회조사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한국사회의 새로운 변화를 융합적이고 복합적으로 이해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
한국사회과학조사(Korea Multimode Open Survey for Social Sciences: 이하 KAMOS)는 표본추출, 설문구성, 실사관리 등 과학적·체계적·엄밀성을 확보한 학술 조사체계를 확립하고, 국가·사회적 수요를 반영한 사회과학연구의 적실성 제고와 미래 사회변화를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사회조사 자료를 제공하는데 그 목적을 둔다. 즉 한국 사회의 동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초자료를 연구자 및 일반 시민에 제공함으로써 사회과학의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자 한다.
이러한 목적아래 선별된 KAMOS 문항들은 높은 시의성을 띠는 ‘시대 맞춤형’ 이라는 측면에서 높은 가치를 지닌다. 또한 주제 공모를 통해 문항을 수집함으로써 사회과학연구에서 전통적인 문제 중 하나로 지적되어 온 현실과 연구 간의 시차(time lag)를 줄이고 있다. 아울러 본격적인 ‘문제중심 사회과학연구((problem-driven social sciences)’의 토대를 제공한다는 의의가 있다.
이러한 취지에서 2016년 KAMOS는 현재 한국사회에서 가장 이슈화되고 있는 불평등, 저출산·고령화, 성역할 문항들을 포함시킴으로써, 오늘날 한국사회가 직면 하고 있는 생산영역과 재생산영역에서의 지속가능성 문제 해결을 위한 경험적 근거를 제공한다.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 ‘사회신뢰와 갈등/계층의식’ 문항들은 한국인들의 전반적인 신뢰수준, 갈등수준, 계층의식 등을 측정함으로써, 현재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사회경제적 불평 등과 사회갈등 수준에 대한 객관적이고 복합적인 근거를 제시한다. 뿐만 아니라 해당변수들과 성, 연령, 계층, 지역 등과 같은 주요 요인 간에 존재하는 교차성 분석을 통해 오늘날 한국사회 불평등과 사회갈등의 원인에 대해서도 보다 심도 있는 이해를 구할 수 있다.
- ‘저출산·고령화’ 문항들은 저출산과 고령화라는 객관적 인구구조 변동에 대한 응답자의 주관적 인식정도를 측정함으로써, 실제 저출산·고령화가 사회구성원 들에게 얼마나 문제로 인식되고 있는지 파악하게 한다. 이를 통해 그동안 실효 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되어온 저출산·고령화 관련 정책에 대한 대중의 인식적 근원을 파악함으로써, 보다 실효성 있고 효과적인 정책수립의 경험적 근거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 ‘가족/성역할’ 문항들은 오늘날 급속히 변화하고 있는 남녀 성역할에 대한 한국 인의 인식구조를 파악할 수 있게 함으로써, 현재 한국사회에서 주요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가족형성(결혼)과 해체(이혼)의 문제를 성역할 인식변화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분석할 수 있게 한다.
이와 관련된 기존 연구들은 주로 경제적인 조건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강한데, 본 문항들에 대한 분석은 성역할 인식이라는 주관적 요인이 가족형성과 해체라는 사회적 실제에 미치는 객관적인 영향력을 새로이 재조명해볼 수 있게 한다.
이 외에도 2016년 KAMOS는 한국사회의 소통, 사회신뢰와 갈등, 삶의 질, 문화 환경, 복지 등 중요한 사회변화를 포착하고 설명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문항을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2016 KAMOS 조사결과는 연구자 뿐만 아니라 한국사회의 현재를 이해하고자 하는 일반시민, 정책수립자, 언론인 등 모든 사람들에게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충남대학교 아시아여론연구소 한국사회과학조사(KAMOS) 연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