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출가생활』
-불교는 좋지만 출가는 겁나는 너에게
출가를 꿈꾸는 이에게 전하는 확신의 메시지!
“나는 출가를 선택했고, 그래서 행복합니다.”
“스님은 왜 출가하셨어요?” “출가하면 속세와 인연을 끊어야 하나요?” “스님들은 절에서 참선만 하는 거 아닌가요?”
언론이나 대중매체에 의해 굳어진 ‘스님’의 이미지가 있다. 애틋한 사연을 안고 출가해 조용한 절에서 수행하며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가는 모습. 이런 선입견 때문에 ‘출가’와 ‘수행자’는 나와 거리가 먼 ‘특별한 무엇’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 스님들의 삶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다채롭다. 서울 홍대거리에 글로벌 수행 놀이터 ‘JustBe 홍대선원’을 연 준한 스님, 사찰 소개 영상으로 누적 조회수 440만을 돌파한 유튜브 크리에이터 무여 스님, 사찰음식으로 지구를 살리고 마음을 치유하는 법을 소개하는 성화 스님….
『슬기로운 출가생활』은 각자의 자리에서 최고의 가치로 최선의 삶을 완성해 가는 스님 열 분의 삶과 수행 이야기를 담고 있다. 불교가 재미있고 사찰 생활이 궁금하지만, 출가는 겁나는 이들을 위해 스님들이 직접 들려주는 ‘출가 안내서’인 셈이다.
유튜버·군인·사회복지사·교수
스님도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깊은 산중 사찰에만 머물 것 같지만 사실 스님들은 우리 사회 곳곳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스님’이 장래희망이던 혜능 스님은 꿈에 그리던 출가 후,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현재 금천구립 사랑채요양원장 소임을 맡아 어르신들을 돌보고 있다. 열일곱 살에 출가한 균재 스님은 장병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기 위해 기꺼이 군인이 되었다. 미국 유학 중 출가한 준한 스님은 홍대 인근의 게스트하우스를 개조해 수행 놀이터 ‘JustBe 홍대선원’을 열었고, 무여 스님은 유튜브에서 사찰여행과 문화탐방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뉴욕에서 어린이 법회를 담당하던 성화 스님은 최근 사찰음식의 정신과 가치를 알리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20~30대를 보낸 스님들은 “출가란 거창하거나 무언가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의 틀을 깨는 것”이며 “자신의 관심사를 바탕으로 무궁무진한 수행과 전법의 길을 개척할 수 있다. 출가 역시 다양한 삶의 방식 중 하나일 뿐”이라고 입을 모은다.
젊은 스님들의 톡톡 튀는 행보뿐 아니라 학인들을 가르치는 교수사 스님, 참선 수행에 매진하는 수좌 스님, 계율을 연구하고 지키는 율사 스님의 진솔한 고백은 묵직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던 중 출가한 일묵 스님은 세계 여러 수행처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수행과 교학, 계율이 어우러지는 수행공동체를 운영하고 있다. 현진 스님은 사흘에 한 끼를 먹으며 하루 21시간 경전을 읽는 치열한 정진 끝에 지금은 스님을 가르치는 스님, 교수사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출가 후 50년을 오롯이 참선 수행에 매진해 온 의정 스님은 지금도 밤 10시에 잠자리에 들고 새벽 2시에 일어나는 생활을 이어 가고 있다.
이러한 어른 스님들의 삶은 “출가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복되고, 가장 자유롭고, 가장 보람된 일”임을 알려주는 말 없는 가르침이다.
한편, 이 책은 스님들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교육원이 직접 펴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각별하다. 교육원장 범해 스님은 “언제나 자신을 돌아보고 바른 마음, 바른 행동으로 현명한 길을 걸어간다면 행복한 삶의 문은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다”며 “각자의 소신대로 노력하며 구도의 길을 완성해 가는 열 분 스님의 모습이 인생의 길을 모색하는 분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어 줄 것”이라고 출간 의의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