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조선 왕실의 최고 명품이자, 왕과 왕비 단 한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궁궐 복식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한 시대의 복식은 복식을 입은 사람의 신분과 지위, 역할뿐 아니라 복식과 관련된 의식의 규모와 내용 등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이다. 특히 왕실복식은 ‘로열패밀리’가 입었던 만큼 미적?문화적 역량이 총집결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은 이러한 조선 왕실의 복식문화를 주제로 하면서도 복식을 입은 왕과 왕비 외에도 하나의 복식이 완성되기까지 유기적인 협조가 필요했던 복식을 만드는 사람과 복식 재료의 공급 구조까지 시.공간의 종횡을 누비며 살펴보고 있다. 이 책 속에 그려지고 있는 왕실복식은 단순히 입기 위한 물질이 아니라 사람들에 의해 완성되어 가는 문화적 산물이고, 특히 그림 하나, 자수 한 점에도 의미와 정성을 다했던 조상들의 깊은 뜻이 담겨 있는 소중한 보물이다. 이 책은 4부로 구성되었다. 1부 ‘로열패밀리를 위한 옷’에서는 왕실복식의 특징을 개괄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2부 ‘용을 그린 왕의 복식’과 3부 ‘봉황을 수놓은 왕비의 복식’은 왕과 왕세자, 왕비와 왕세자빈을 중심으로 의례에 따른 복식의 종류, 옷을 입는 순서, 복식의 무게 등을 다루고 있다. 특히 다양한 사진뿐 아니라 삽화를 곁들어 과거의 복식을 현재에 재현하고 있다. 4부 ‘왕실복식을 책임진 기구’는 왕실복식을 담당한 상의원, 제용감, 호조을 중심으로 이들 기관의 상호 유기적 관계를 통해 그 많은 복식을 유통시키고 만들어낼 수 있는지 살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