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조 대는 노론이 주도하면서 소론, 남인과 연합하는 탕평책을 쓴 시기였다. 그래서 영조는 부마 집안으로 경주 김씨 김한신, 영일 정씨 정치달, 반남 박씨 박명원, 평산 신씨 신광수, 창원 황씨 황인점, 청송 심씨 심능건, 능성 구씨 구민화를 선택하였다. 이러한 영조의 딸과 사위는 영조가 조선 성리학으로 문예 부흥기인 진경 시대를 꽃피우는 것을 주도하고 다음 시대인 정조가 북학 사상기를 끌어가는 것을 주도한 세력이었다. 이들은 노론 핵심 세력으로 활동하면서도 사도세자가 죽은 임오화변을 둘러싸고 두 세력으로 갈렸다. 이 책은 영조의 가족, 그 중에서도 딸과 사위를 중심으로 영조 시대에 어떻게 활동하며 이끌고, 영조를 보좌했는지 살펴보고 있다.
“영조 시대의 조선” 시리즈 소개
영조는 조선의 역대 임금 중에서 가장 오랜 52년간 재위하면서 르네상스에 비견될 만큼 조선의 중흥기를 가져왔다. 그리고 그 정점에는 영조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영조를 대왕이라 높여 부르기도 한다. 영조는 정치적으로 철혈의 군주였지만, 학술과 문화를 좋아하고 백성을 사랑하는 임금이었다. 재위 기간 부지런히 정사에 힘쓰며 나라를 걱정하기 바빴고 반란과 정통성 시비를 겪으면서도 군주로서의 중심을 잃지 않고 개혁 정치를 추진하면서 화합의 리더십을 몸소 보여주었다. 특히 영조 스스로 자신을 대표하는 업적으로 거론한 탕평, 균역, 준천 등의 육대 사업은 나라 안의 묵은 폐단을 씻어내고 민생의 질을 높이기 위한 애민의 마음이 담겨 있다. 또한 많은 서적을 편찬·보급하여 지식정보 사회를 열고자 하였다. 영조가 만들어낸 18세기의 조선은 개혁과 화합, 민본과 애민의 시대였고, 뒷날 정조 시대를 꽃피우는 값진 유산이 되었다. “영조 시대의 조선”은 영조와 관련한 19가지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영조의 개인사는 물론 정치, 문화, 사회를 아우름으로써 영조라는 존재와 역할이 역사 속에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