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왕인 영조(1694~1776)는 조선 시대 왕 중에서 83세로 가장 오랫동안 살았다. 영조가 지금으로부터 230여 년 전에 83세를 살았다는 사실은 21세기를 사는 현대 한국인에게도 경이로운 장수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조선 시대 가장 장수한 왕인 영조의 식생활을 살피고 있다. 영조의 장수를 가능하게 한 비결이 무엇인지를 그의 식생활에서 발견하고 있는 것이다. 비록 영조의 식생활 전모를 모두 파헤치지는 못했지만 영조가 즐겨 먹었던 음식과 보약 섭취, 그리고 삶에 대한 태도 등을 정리하면서 어렴풋하게나마 그의 식생활 전모를 파악한 것이다. 이 책은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부분에서는 조선 시대 왕들의 수명을 비교하면서 영조가 성수를 누릴 수 있었던 조선 왕실의 음식과 의료 시스템을 살펴보았다. 두 번째 부분은 영조가 즐겨 먹었던 음식, 세 번째 부분은 음식으로 지켜지지 않는 건강을 보약을 통해서 해결한 점에 주목하여 영조의 보약에 대해서 소개하였다. 네 번째 부분에서 영조의 건강 비결과 식생활에 대한 태도를 정리하였다. 즉, 영조가 장수를 할 수 있었던 음식과 보약이라는 물질적인 배경 외에도 정신과 관련된 인문학적인 차원까지 복합적으로 살폈다.
“영조 시대의 조선” 시리즈 소개
영조는 조선의 역대 임금 중에서 가장 오랜 52년간 재위하면서 르네상스에 비견될 만큼 조선의 중흥기를 가져왔다. 그리고 그 정점에는 영조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영조를 대왕이라 높여 부르기도 한다. 영조는 정치적으로 철혈의 군주였지만, 학술과 문화를 좋아하고 백성을 사랑하는 임금이었다. 재위 기간 부지런히 정사에 힘쓰며 나라를 걱정하기 바빴고 반란과 정통성 시비를 겪으면서도 군주로서의 중심을 잃지 않고 개혁 정치를 추진하면서 화합의 리더십을 몸소 보여주었다. 특히 영조 스스로 자신을 대표하는 업적으로 거론한 탕평, 균역, 준천 등의 육대 사업은 나라 안의 묵은 폐단을 씻어내고 민생의 질을 높이기 위한 애민의 마음이 담겨 있다. 또한 많은 서적을 편찬·보급하여 지식정보 사회를 열고자 하였다. 영조가 만들어낸 18세기의 조선은 개혁과 화합, 민본과 애민의 시대였고, 뒷날 정조 시대를 꽃피우는 값진 유산이 되었다. “영조 시대의 조선”은 영조와 관련한 19가지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영조의 개인사는 물론 정치, 문화, 사회를 아우름으로써 영조라는 존재와 역할이 역사 속에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