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은 반만년 우리 민족의 조종(祖宗)이요 성산(聖山)이라 하면서도 이에 대한 종합적인 책이 한권도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며 이 책을 발간하게 된 의도이다. 『백두산-현재와 미래를 말한다』는 역사, 자연환경, 생태, 인문학에 대해 종합적으로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각 분야 13명의 전문가들이 집필하였으며, 특히 북한과 중국에 있는 최신의 백두산 자연, 생태 자료를 적극 반영하였다. 책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들어가는 말과 나오는 말에서는 천지의 명칭 문제와 최근 중국이 두만강의 발원지로 거론하고 있는 원지(圓池) 문제를 비판하고, 백두산에 있었던 종덕사(宗德寺)에 대해 검토하였다. 그리고 중국과 미묘한 관계에 있는 백두산을 앞으로 어떻게 인식하고 접근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찰하였다.
1부 백두산의 역사에서는 고대 시대부터 백두산정계비 설치, 북-중 간 국경선 획정 그리고 현대에 이르기까지 백두산이 우리 역사에 어떤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었으며, 주변국은 백두산을 어떻게 인식했는지 역사적 사료와 사실에 기초하여 살펴보았다.
2부 백두산의 자연환경에서는 백두산 고유의 지질, 기후, 자연, 그리고 토양 등을 살펴보았는데, 특히 북한에서 입수한 최신의 데이터에 기초하여 타서와 차별화하였다. 말미에는 최근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백두산 화산폭발의 가능성과 향후 대책 등에 대해서도 언급하였다.
3부 백두산의 생태는 백두산에 서식하고 있는 각종 동물과 식물을 종별로 구분하고 백두산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 생태에 주목하였다. 백두산은 해발고도가 높기 때문에 수직분포대에 따라 다양한 식물군이 나타난다. 여기에 수록된 다양한 시각자료는 독자의 이해를 한층 도와줄 것이다.
4부 백두산의 인문학은 그동안 백두산을 주제로 한 각종 도서에서 별로 다룬 적이 없는 새로운 부분이다. 백두산이 고대부터 현재까지 우리 민족의 문학과 신화 속에서 어떻게 구현되었고, 민족의 상징으로서 받아들여져 활용되었는지 살펴보았다. 또한 백두산의 관광자원과 이를 북한과 중국이 현재 어떻게 개발하고 있는지 소개하였다.
백두산은 백두산정계비에서 시작하여 중국과의 국경 문제가 더욱 첨예화되면서 해결되어야 할 역사적 과제가 되었지만, 이 책이 백두산 관련 연구를 활성화시키고,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만 지켜낼 수 있는 오늘의 현실에서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