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스마트폰 失明(실명)』이라는 충격적인 제목에서 나타나듯 날로 증가하고 있는 스마트폰 이용과 이로 인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근시 인구의 증가 및 실명에 이르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소비자 행동경제학에서 활용되는 넛지 이론((Nudge, ’(팔끔치로) 가볍게 민다‘는 뜻으로, 지식을 이용해서 타인이 바람직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을 활용하여 절제 있고 현명한 스마트폰 이용과 근시 예방 및 실명 대책을 제시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 〈카와모토 코지(川本晃司)〉는 현재 안과클리닉을 운영하는 의학박사이자 비즈니스 스쿨에서 소비자 행동경제학을 연구한 MBA 출신으로, 누구보다도 스마트폰 등 디지털 디바이스 확산으로 인한 근시인구 증가에 대해 문제의식을 깊이 하고 있으며, 스마트폰으로 인한 실명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 및 스마트폰과 공존할 수 있는 대책 확립에 고심하였다.
이 책은 다소 긴 내용의 ▲들어가며 ▲제1장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진행된 실명 팬데믹 ▲제2장 스마트폰과 근시 ▲제3장 에비던스가 있는 근시 진행 억제법이란? ▲제4장 행동경제학 근시 대책 ▲제5장 스마트폰과 최적의 공존을 목표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문에서는 스마트폰 이용시간 및 근시 인구 증가 현황 등을 살펴보고, ‘어느 고등학생에게 일어난 비극’ 이란 사례를 통해 근시가 심화되어 실명에 이르고, 실명 이후의 고통스런 삶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한다.
제1장에서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외부활동 억제로 인한 스마트폰 이용 및 근업(近業)시간 확대와 근시인구 증가, 그리고 ‘실명 펜데믹’이 가속화된 현상을 소개했다. 또 골짜기의 작은 물이 모여 큰 폭포를 만들 듯 어린 시절의 근시가 원인이 되어 ‘실명 캐스케이드’로 떨어지는 위험성과 100세 인생 시대에 ‘스마트폰 육아’의 문제점, 근시 및 실명인구 증가로 인한 세계적 경제 손실의 문제 등을 다루었다.
제2장에서는 사람의 눈의 구조를 해설하고, 근업으로 촉발되는 축성근시, 그리고 축성근시의 악화로 인한 병적근시와 실명에 이르는 과정 등을 설명한다. 또 시력이 나빠져 병원에 온 아이들이 진료실에 들어와서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현실과 어른이 되어도 안축장의 성장이 멈추지 않아 실명으로 이어지는 점 등을 감안하여 정기적으로 안축장을 측정할 것을 권유하고, ‘자신의 눈은 자신이 지키라’고 지시한다.
제3장에서는 에비던스가 있는 근시 진행 억제법이란 주제로 근시 및 실명 예방과 치료를 위해 현재 의료현장에서 가장 신뢰성 있게 적용되고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그 방법으로 근업시간 단축, 1일 2시간 이상 실외활동, 저농도(0.01%) 아트로핀 점안약 사용, 오르토케라톨로지(각막 교정술) 렌즈 사용, 다초점 소프트 콘택트렌즈 착용 등을 소개했다.
제4장은 이 책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행동경제학과 근시대책을 안내했다.
저자가 연구하고 있는 행동경제학의 프레임워크(Framework)를 사용하여 근시 대책을 위해 필요한 행동변경을 일으키는 방법을 소개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귀찮고 힘든 근시 대책을 시작하고 지속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대책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가능해져야 결실을 맺을 수 있다. 바로 이것을 행동으로 옮기기 쉽게 유도해주는 것이 행동경제학이다.
특히 행동경제학에는 사람의 인식을 바꿔 행동하도록 하는 메커니즘, 즉 넛지(Nudge)가 효과적으로 활용된다. 따라서 기존에 적용되고 있는 근시 예방법을 제시하고, 이를 넛지를 활용하고 효율적으로 행동에 옮기고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일본근시연구회가 제정한 [아동의 근시 진행 예방법 7가지]를 제시했다.
① 매일 가능하면 2시간은 밖에서 놀도록 합시다
②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는 가능한 한 교실 밖에서 놉시다
③ 책은 눈에서 30cm 이상 거리를 두고 읽읍시다
④ 독서는 등을 펴고 바른 자세로 하고, 좌우 어느 한쪽이 책에 가까운 상태가 되지 않도록 균등한 거리를 유지하고 읽읍시다
⑤ 독서·스마트폰 게임 등의 근업(近業)은 1시간마다 5~10분 정도는 쉬고, 가능한 한 밖의 경치를 보거나 밖에 나가서 휴식합시다
⑥ 규칙적인 생활(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을 유지합시다
⑦ 안과 전문의에게 정기적인 진찰을 받읍시다
이러한 예방법을 쉽게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넛지’ 여덞 가지를 다음과 같은 소개했다.
① 근시나이로 근시의 진행을 재확인 하라
② 실명 유사 체험으로 실명과 100세 인생을 생각해보라
③ ‘선글라스’ 넛지로 눈의 이상을 조기에 발견하라
④ “선생님 가르쳐 주세요 ”라고 의사에게 올바른 의료정보를 얻어라
⑤ 1일 2시간 실외활동 지키기를 1주일 합산 시간으로 계산하여 실천하라,
⑥ 근업 극복 넛지로 스마트폰과 친해져라
⑦ 역(逆) 매몰 비용으로 오르토케라톨로지 사용에 도전하라
⑧ 마이크로 넛지의 연속 파상 공격으로 근시를 억제하라
제5장에서는 ‘스마트폰과 최적의 공존을 목표로’란 주제로 스마트폰을 적절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특히 IT분야의 창시자나 세계적인 저명인사들의 스마트폰 및 디지털 디바이스 사용 경향에 대해 소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시자 빌 게이츠는 3명의 자녀에게 14세가 될 때까지 스마트폰을 갖지 못하게 하였다. 그 이후에도 매일의 스크린 타임을 제한하였다. 참고로 빌 게이츠는 ‘강도근시’이다.
애플 창업자 스트브 잡스는 iPad를 상품화했으면서도 “당신의 자녀는 이 제품을 어떤 식으로 즐기고 있나요?” 란 질문에 “옆에 두지도 않는다.”고 대답하였다.
페이스북의 ‘좋아요’기능을 발안한 저스틴 로젠스타인은 SNS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해 부모가 아이의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할 때 쓰는 앱을 설치하고, 자신의 페이스북 뉴스 피드를 제거하는 웹 브라우저를 설치하였다.
실리콘 벨리의 저명한 프로그래머의 자녀들은 18세가 되어 부모 곁을 떠날 때까지 태블릿을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하였고, IT 업계의 현명한 주요 인사들은 스마트폰에 스크린 타임 기능을 설정해 놓고 스스로 제어하고 있다.
사람들이 업무는 컴퓨터로 하고, 공부는 태블릿으로 하며, 소통과 오락, 일상생활의 관리는 스마트폰으로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SNS 중독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어도, 눈에 나쁘다는 걸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스마트폰을 계속 보는 행동을 멈출 수가 없다.
이런 사람들은 디지털 디바이스 행동을 변화시켜야 한다. 이를테면 IT 업계의 현명한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는 행동장치를 활용, 앱을 이용해 일시적. 강제적으로 디지털 디바이스 기능을 사용할 수 없게 하는 것이다.
저자는 IPhone에 탑재되어 있는 앱 사용 제한 기능, 안드로이드에서 아이의 앱 이용을 부모가 관리할 수 있는 구글 패밀리링크 기능 등 2022, 2023년도에 적극 활용되고 있는 다양한 기능을 조사하여 소개하고 있다.
『스마트폰 失明(실명)』은 사람이 합리적이라고 할 수 없는 행동에 대해 생각하고, 합리적으로 행동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연구하는 행동경제학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의존에서 벗어나 스마트폰과 친숙하게 공존하는 방법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