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다시 정당과 선거인가? 의회주의에 대한 위기론과 회의론이 대두되고 있는 현실에서 대의민주정치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정당정치와 선거과정 연구에 힘을 기울인다는 것이 시대적 흐름에 역행한다는 시각도 있을 것이다. 『지구촌의 정당과 선거: 정치적 선택의 메커니즘』은 이러한 시각을 극복하여, 여전히 대의민주정치의 본질인 국민주권주의와 다원주의, 그리고 보편적 이데올로기의 선택을 역사적으로 가능하게 하는 것은 경쟁적 정당정치와 선거과정임을 밝히고자 한다. 권력분산과 정치 확산의 현대 정치과정에서 새로운 정치행위자들의 출현과 사라짐도 빈번하지만, 근대 민주주의가 태동한 이래 가장 오랫동안 정치현상의 중심에 위치해 있었던 것이 정당과 선거임에 틀림없다.

이 책은 지구촌 18개 국가의 정당체계와 선거제도를 각 지역과 국가의 전문 연구자들이 일관 된 체계를 갖추어 연구한 결과를 모아 발간하였다. 현재 국내에 출간된 정당과 선거에 관한 서적의 대부분은 서구 민주국가들의 정당과 선거제도를 소개하고, 서구를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정당정치와 선거과정을 분석하고 있으며, 이러한 연구 결과로 인해 지나친 의회주의 위기론과 우리나라 정당, 선거의 후진성이 부각된 측면이 있다. 『지구촌의 정당과 선거: 정치적 선택의 메커니즘』은 독자들에게 다양한 양태의 정당정치와 선거가 지구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그러한 현상을 규정하는 무수히 많은 요인들이 상호 작동하고 있음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