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에스-한, 한-에스사전"은, 한국외국어대학교에 에스페란토 강좌 신설을 기념하여, 졸저(拙著) "에스페란토-한국어대사전"과 "큰글씨 한국어-에스페란토사전"을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으로 그간 새로 생겼거나 누락된 단어들을 추가하였으며, 크기 또한 휴대용으로 편집, 두 개의 사전을 모두 간편하게 휴대하며 활용할 수 있게 하였다. 기존의 사전에서 발견한 오류들을 수정했음은 물론이다.
이 사전의 전반부인 ‘에스페란토-한국어사전’은,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Plena Ilustrita Vortaro(PIV, 에스-에스대사전)을 대본으로 엮었고, 후반부 ‘한국어-에스페란토사전’은 ‘에스-한대사전’에서 에스페란토 표제어를 설명한 한국어 단어들을 모두 가려내 ‘한국어 표제어’로 삼아 엮은 것이다.
"좋은 사전은 국가의 경쟁력"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의 역사, 문화, 관광지, 상품 등을 해외에 올바로 알리려면 우선 정확한 번역작업이 선행되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무엇보다 먼저 필요한 게 정확하고 풍부한 어휘를 담고 있는 ‘사전’일 것이다.
우리 인체의 세포는 끊임없이 죽어가고 또 생겨난다. 언어도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새로운 단어가 생겨나고 또 한쪽에서는 끊임없이 도태되어 사라지기도 한다. 2002년에 새로 나온 PIV(에스페란토-에스페란토 대사전)에 보면, 11년 전에 내가 ‘에스페란토-한국어 대사전’을 출간할 때만 해도 없었던 단어들이 표제어로 등록된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그 중 일부를 소개하면 에어로빅(aerobiko), 에이즈(aidoso), 유에프오(nifo), 피자(pico), 취미(hobio), 과점(寡占)(oligopolo), 입찰(入札)(adjudiki), 한국어 단어인 막걸리(makolio), 김치(kim?io), 곰탕(komtango)등이 그것이다.
이 외에도 사스, 조류독감, 구제역, 광우병 등 최근 발생한 질병 이름, 웹진, 웹사이트, 웹마스터, 네티즌, 다운로드, 업로우드 등 컴퓨터와 인터넷 관련 단어들, 왕따, 쿨하다, 짱이다, 캡이다, 쌤통이다 등 유행?비속?신조어 등도 수록하여 어차피 이 사회에서 통용되고 있는 어휘라면 즉각 에스페란토로 찾아볼 수 있도록 모두 표제어로 채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