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콘텐츠의 3요소와 심층서사’에서는 콘텐츠를 구성하는 3요소인 매체, 소재, 서사에 대해 각각의 개념과 구조, 이야기 속의 심층서사와 맺고 있는 관계에 대해 다룬다. 그리고 좋은 콘텐츠를 기획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인간의 기초서사(자녀서사, 부모서사, 남녀서사, 부부서사, 형제서사, 사회서사)의 관계적 사건과 심리적 자리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고찰하며, 그간 매체만을 중심으로 고려되어온 고전 콘텐츠를 인간의 내력과 상호작용하고 공감을 만들어내는 이야기의 심층서사를 중심으로 이해할 것을 제안한다.
2장 ‘치유적 콘텐츠 기획을 위한 고전서사의 내면 읽기: 관계의 발견’에서는 치유적 콘텐츠를 기획하고 설계하기 위해 인간의 존재(내면풍경)와 관계를 발견하는 데 주목한다. 특히 조선 후기 문인 김만중의 소설 「사씨남정기」와 사도세자의 비극적 죽음을 소재로 한 드라마 <비밀의 문>, 그리고 작자 미상의 고전 소설 「배비장전」과 『임상국부자삼취기』에 담긴 원천서사를 중심으로, 악인 캐릭터 내면에서 작동하는 매개서사로서의 요인서사, 단절된 부자서사의 반복적 재연이 의미하는 한국인의 내적 결핍과 통합의 욕망, 사회적 정체성의 결핍을 서사적 정체성의 확립으로 극복하려는 하위 주체의 삶, 낙인과 같은 육체의 경계성을 지우고 자기서사를 설계하고자 서사적 모색을 꾀하는 소수자 집단의 노력 등의 메시지를 찾아낸다.
3장 ‘치유적 콘텐츠 기획을 위한 고전서사의 장소 읽기: 공간의 발견’에서는 고전서사의 배경이 되는 물리적 장소에 내재된 심리 공간의 성격을 고찰한다. 「표해록」, 「거타지」, 「태원지」 등의 다양한 표류문학에 나타나는 표류지에 대한 공간 상상력을 통해 현실의 문제를 발견하고, 「유선굴」, 「최치원」, 「취유부벽정기」 등 신이한 비현실 공간을 묘사한 고전 소설 속 경계 공간이 지닌 치유적 속성 및 서사적 전망을 확인한 후, 영화 <신과 함께>, 웹툰 <쌍갑포차>, 드라마 <아는 와이프> 등 현대의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에 담긴 원천서사들을 통해 콘텐츠의 공간이 서사적 연대를 이루어내는 곳으로 설계되어야 한다는 저자의 바람을 담아낸다.
▣ <루체테인문학사업단 인문융합 시리즈> 소개
이화여자대학교 루체테인문학사업단은 인문학과 실용학문 간 융합을 통한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역량을 갖춘 인문학도의 양성을 목표로, 인문기반융합전공 과정의 교재로서 이 시리즈를 기획했다. 이 시리즈는 인문대학생의 학문 선호도와 성장 가능성에 근거하여 인문학과 경영학, 인문학과 공연문화ㆍ미디어학, 그리고 인문학과 테크놀로지라는 이질적 분야 간의 유관성을 추구함으로써 인문 기반의 융합적 역량을 강화하고, 그것을 현장에 적용ㆍ실천할 수 있도록 주요 개념과 관련 이슈를 알기 쉽고 재미있게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