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위한 총체적 고찰과 방법 모색
‘한국문학 번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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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을 번역하여 해외에 첫 소개한 사례는 미국에서 1889년에 출판된 구비문학작품집인『한국민담집Korean Tales』이 효시다. 구비문학과 구분되는 본격적인 문학작품의 번역은 캐나다 출신의 선교사 제임스 게일에 의하여 1922년에 영국에서 출판된 김만중의『구운몽The Cloud Dream of Nine』이 최초라고 본다. 이렇게 시작된 한국문학이 해외에 소개된 역사가 110여 년을 헤아리지만, 정작 본격적 소개는 1970년대에 국가 차원에서 추진되면서부터이며 따라서 한국문학의 세계화 작업은 불과 30여 년밖에 안 된다고 볼 수 있다. 이 책『한국문학의 외국어 번역』은 그동안 해외에 소개된 한국 문학 작품들을 조사 분석해낸 것이다. 저자들은 왜 한국의 문학작품을 해외에 알리려는 우리의 노력이 만족할 만한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는지 의문을 던진다. 예를 들어 가까운 나라 일본만 하더라도 세계에서 이미 독자적이며 우수한 문화로 존중되고 있고, 두 명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바 있다. 만약 일본의 문학이나 문화의 전반적인 수준이 한국의 그것보다 우수하다는 일반론이 성립할 수 없다면, 자국 문화의 해외소개라는 측면에서 문화적 영향력의 차이를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문학 번역의 과거와 현재를 점검하고 미래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려는 것이 바로 이 책을 엮은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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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언어권의 전공자들로 구성된 연구진은 1차적으로 국내외에 흩어져 있는 기존의 자료들을 집대성하고 국내외에서 수집한 번역서들을 기존의 서지목록들과 일일이 대조하는 기초 작업을 거쳐 각 언어권별로 단행본과 단행본에 수록된 개별 작품으로 나누어 ‘한국문학 번역 서지목록’을 작성하였다. 본서는 가장 많은 번역서를 출간한 8개 언어권(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체코어, 러시아어, 일본어, 중국어)을 중심으로 개별 언어권에서 한국문학작품이 어떠한 번역, 출판의 과정을 거쳤는지, 창작 시기, 번역 시기, 장르, 작가, 번역가, 출판사, 출판 시기 등의 관점에서 분석하였다. 그리고 한국문학의 해외 보급과 독자층 확보뿐만 아니라 포괄적 의미에서의 문화교류를 위한 관건이 되는 좋은 번역의 중요성이 더욱더 커지고 있음을 감안하여, 문학번역 전문가 양성을 위한, 번역이론 차원에서의 제언을 담은 논문을 아울러 실었다. 끝으로 그간의 한국문학 해외 소개의 현황을 번역 현황에 대한 비교 진단을 통해 총체적으로 점검하여 각 언어권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한국문학 번역의 특수성과 공통점을 도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