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기를 바라볼 수 있는 ‘인식(認識)의 窓’이라고 할 수 있는 포스트모더니즘 이론은 1960년대 처음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뒤 반세기가 지나는 동안 적잖이 풍화작용을 받았다. 일부 이론은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한 채 사라져 버렸고, 또 어떤 이론은 다른 이론가들의 비판과 도전에 직면하여 궤도 수정을 거쳤다. 그런가 하면 21세기에 접어들면서 국제화나 세계화 사회에 걸맞게 새로운 이론이 대두되기도 하였다.
이 책에서 저자는 문학과 예술에 나타난 새로운 문예 개념으로서의 포스트모더니즘(Postmodernism)을 자세히 논의한 뒤 철학 분야에서 주로 대두된 포스트구조주의(Poststructuralism), 그리고 20세기 중엽 이후 새로운 사회 현상을 설명하는 패러다임으로 부상한 포스트모더니티(Postmodernity)를 논의 대상으로 삼는다. 이 저서는 1) 포스트모더니즘을 문학, 예술, 철학, 사회, 정치, 종교, 법률 등에 걸쳐 광범한 주제를 다루고, 2) 21세기에 들어와 좀 더 정교하게 다듬어진 최근의 이론적 성과를 취급한다는 데 그 특징이 있다. 저자 김욱동 교수는 포스트모더니즘이 파리의 의상처럼 일시적인 지적 유행이 아니라 20세기 중엽 이후의 세계를 조감할 수 있는 ‘감정의 구조’요 ‘인식의 창’이라고 규명한다. 포스트모더니즘의 창을 통하지 않고서는 급변하는 현대를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이 책은 포스트모더니즘에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는 친절한 안내자의 구실을 하는 한편, 이미 이 이론에 입문한 독자들이나 전문가들에게는 최근 10여 년 동안 이 분야에서 이루어진 새로운 성과를 접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