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휘는 한국 근대사에서 민족주의, 사회주의, 기독교 세 진영의 중첩지대에 놓여 있어 그 어느 하나를 빼놓고 논할 수 없다. 이 책 ??이동휘와 기독교??는 한국 근대사회주의 운동의 중심으로 상정되는 이동휘와 역사적으로 사회주의와는 상극의 자리에 위치할 수밖에 없었던 기독교의 관계를 성찰한 것에 있다. 한국민족사에서 가장 양극적인 위치에 있는 두 실체 간의 관계를 모색하는 것을 통해 민족사회사의 이념적, 운동적 지형도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자 한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바로 이동휘 안에서 기독교와 사회주의는 시간 차를 두고 혹은 통시적 연결성을 두고 연계되어 있다는 점이 이 연구의 근거가 되었다. 따라서 이 연구 결과의 바탕에는 초기 한국사회주의와 기독교의 실체적 해후라고 하는 역사적 관심이 스며들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이동휘와 기독교 관계에 대한 연구를 위해서 대략 세 가지 주제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첫째, 전반적으로 이동휘의 기독교 접촉 경로를 추적하고 이동휘의 기독교 신앙의 내용을 살펴본다. 둘째, 이동휘가 기독교 활동을 활발하게 벌인 지역을 구분하여 살펴본다. 셋째, 이동휘와 사회주의에 관련하여 기독교 사회주의자로서의 이동휘의 모습을 살핀다. 마지막으로, 이동위의 활동 시기 한국 언론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이동휘의 모습을 탐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