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서는 크게 나누어 다섯 가지의 필요성을 고려했다.
첫째로 본서는 (물론 희망사항이지만) 독일 현대시 분야의 심화 연구에 기여했으면 좋겠다. 독일 현대시는 본연의 가치에도 불구하고 독일 문학의 다른 장르에 비해서 활발하게 다루어지지 않고 있다. 만약 현대시 연구에 있어서 독일 지역학 내지 독일 문화의 분야에서 제기되는 제반 문제점들이 시 연구에 접목된다면, 연구에 대한 동기 부여는 극대화되리라고 믿는다.
둘째로 독일 현대시 연구는 문예 창작을 전공하는 학생들, 특히 시 창작을 지향하는 분들에게 좋은 자료 내지는 지침서로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독일 현대시는 한국시의 특성과는 전혀 달리 가장 정선되고 압축된 사상 감정을 표출시키는 매개체로 활용되어 왔기 때문이다. 『새롭게 읽는 독일 현대시』는 20세기 이후의 독일 현대시 백여 편을 세밀하고 정리 분석하고 있기 때문에, 독일 현대시의 특성을 이해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한국시를 독일에 소개하기 위한 서정시 번역 작업에도 어느 정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셋째로 본서는 독일의 정치, 경제, 사회 그리고 문화 등의 제반 영역에서 나타나는 여러 난제들을 지적한다는 점에서 시의 영역 외에 다른 독일 지역학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독자는 본서를 통해서 현대 유럽 사회의 난문제들 그리고 이를 성찰하는 시인들의 입장 등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로 본서는 20세기 이후의 작품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새롭게 읽는 독일 현대시』는 현재 사용되는 독일어를 습득하고, 이를 활용하는 일에 커다란 도움을 주게 될 것이다. 19세기 이전의 서정시에 비하면, 독일 현대시에 사용되는 간단하고 정확한 문장들은 얼마든지 차제에 회화에 활용될 수 있는 것들이다.
다섯째로 이 책은 차제에 교재로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독일어 수업에 있어서 필요한 작품은 방대한 소설이라든가, 본격적인 드라마 작품이 아니라,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는 많은 시작품들일지 모른다. 왜냐하면 이러한 시작품들은 간명하고 내용상의 깊이를 지니고 있으며, 사물을 다양한 각도에서 고찰하도록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