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두 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다. 첫째는 ‘사회 변동과 섹슈얼리티’로 성과 사랑, 결혼 및 출산에 대한 사회적 태도와 관행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맥락의 변화를 추적한다. 성과 사랑을 둘러싼 인간의 욕구는 시대와 관계없이 동일한 형태로 표현되는 것이 아닌 다양한 방식을 취한다. 때문에 현대사회의 섹슈얼리티 변화 양상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개인화, 디지털화, 재생산 기술이라는 현대사회의 코드를 함께 읽어내야 한다. 두 번째는 ‘성의 해방과 상품화’ 문제. 성의 규범성과 정상성에 대한 기준은 특정 집단의 이해관계의 산물로서, 성은 지극히 내밀한 개인적 행위라기보다는 정치적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성문화를 둘러싼 사회적 변동은, 시대마다 어떤 집단이 어떤 전략을 통해 누구의 성을 통제해 왔는지, 그리고 성을 둘러싼 권력 작용과 규제의 변화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