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첫 책장]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어린이부터 초등 저학년 어린이까지, 동화책을 처음 읽기 시작한 독자를 위해 만든 창작동화 시리즈입니다.
어린이의 마음으로 세상을 읽고 싶은 부모님, 선생님 모두가 함께 보면 좋은 이야기들로 한 권 한 권 채워 나갈 거예요.
★ 용기를 잃은 은석이 앞에 불쑥 나타난 수상한 강아지
은석이는 수영에 자신 있었어요. 유치원 때 수영 시합에도 나갔었거든요. 그런데 수영 수업 시간에 은석이는 물에 들어가지 못했어요. 갑자기 물이 무서워졌기 때문이에요. 친구들은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는 은석이를 겁쟁이라고 놀렸어요.
울적해진 은석이는 무거운 발걸음으로 집에 돌아갔어요. 그런 은석이 앞에 하얀 말티즈가 나타났어요. 수영복을 입고 선글라스를 낀 말티즈가 말을 걸다니. 희한한 일이었어요. 말티즈는 은석이에게 수영하는 법을 알려주겠다며 쫓아왔어요.
집에 들어오는 건 곤란하다는 은석이의 말에도, 하얀 말티즈는 막무가내로 따라 들어왔어요. 마음대로 소파 위를 뒹굴질 않나, 안방에 들어가서 엄마, 아빠 옷에 몸을 비비기도 하고 은석이 침대에 코를 박기도 했어요. 그러더니 대뜸 배가 고프대요. 말티즈의 야단법석에 은석이는 집에 있는 컵라면을 끓여 주기까지 해요. 말티즈는 낮잠까지 자고 일어나더니, 이젠 수영을 가르쳐주겠다고 하네요?
은석이는 내키지 않지만, 화나면 참지 않는 말티즈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어요. 시키는 대로만 하면 엄마가 오시기 전에 돌아간다는 말티즈의 약속도 생각났고요.
하지만, 수영을 다 배우고 나자, 은석이는 말티즈에게 돌아가지 말라고 애원하게 돼요. 수영복을 입은 하얀 강아지 모모와 은석이 사이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 도망치지 마. 언제나 내가 옆에 있어 줄게
유치원 다닐 때 수영 시합에도 나갈 정도로 수영을 잘하던 은석이가 왜 갑자기 물이 무서워진 걸까요? 참 희한한 일이었어요. 은석이 앞에 나타난 하얀 말티즈가 은석이에게 대뜸 수영을 가르쳐준다고 한 것도 뭔가 이상하죠?
이 비밀은 은석이와 말티즈의 과거에 있답니다. 말티즈의 이름은 모모였어요. 둘이 어떤 사이였는지, 말티즈 모모가 왜 은석이 앞에 나타났는지는 둘의 시간을 따라가다 보면 알게 됩니다.
모모가 은석이 앞에 나타난 건, 여전히 지키고 싶은 게 있어서였어요. 또 모모에 대한 죄책감에 힘들어하는 은석이에게 ‘네 잘못이 아니야. 용기를 내.’라고 말해주고 싶기도 했어요.
은석이가 다시 물에 발을 담글 수 있기까지, 하얀 친구 모모는 언제나 옆에서 힘을 내라 응원해 줄 거예요.
누구나 숨고 싶은 마음이 있죠. 내 잘못이나 아픈 기억을 다시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엄청 힘들어서 도망치고 싶어지기도 하고요. 나도 모르는 사이 마음에 벽을 만들기도 해요. 하지만 달아나고 벽을 둘러친다고 피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내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보는 게, 상처를 치유하는 가장 첫걸음이에요. 모모가 알려주고 싶었던 건 바로 그 점일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