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가야고분군을 기본적으로 다루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이를 설명하는 것이 간단한 일이 아니다. 가장 큰 어려움은 가야사에 대한 그동안의 설명이 논자에 따라 극과 극으로 달라지기도 하는데 이는 가야에 대한 연구가 미진하다는 뜻도 되는 동시에 어떤 시각에서 가야사를 설명하느냐에 따라 설명이 어지러워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아직 통일된 의견으로 정 리되지 않았다는 것과 다름없는데 이곳에서는 미진한 가야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유네스코세계유산에 지정된 고분군을 중점적으로 설명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가야사를 기본으로 설명하지 않을 수 없으므로 제1부에서 가야의 탄생에 따른 김수로, 허황옥, 대가야의 이진아시왕 등의 전설을 설명한다. 가야의 시조가 2명이라는 다소 헷갈리는 주제이지만 이 역시 지금까지 알려진 가야에 대한 내역이다.
제2부는 가야의 미스터리를 설명한다. 학자들은 가야의 탄생을 집중적으로 연구하여 북방(철기+기마)민족의 한반도 동천으로 설명한다.
가야·신라 등 고대사는 상당 부분 베일에 쌓여 있었는데 이를 북방 민족의 동천으로 설명하면 한국 고대사의 큰 틀 중 하나로도 설명되는 가야의 김수로, 신라의 김알지 등이 갖고 있는 미스터리를 상당 부분 해소시켜준다. 한마디로 중국의 북방에서 흉노란 거대제국을 거느렸던 북방기마(철기)민족의 김수로가 한반도로 내려와 가야를 세웠고 김알지가 신라 김씨 왕들의 선조가 되었다는 것으로 근간 도출된 내용이므로 한민족에게 큰 충격을 준 주제이기도 하다.
제3부는 유네스코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가야고분군을 이해하기 위한 사전 참고서로 고분의 개요를 적는다. 고분 자체가 인간들의 실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지만 사후 세계를 보여주는 특이성을 갖고 있으므로 딱딱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가야고분군을 이해하기 쉽게 도와주는 짧은 글이라는데 점수를 많이 주기 바란다.
마지막 제4부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7개 가야고분군에 대한 상세를 현장답사를 통해 설명한다. 가야 고분 자체만으로도 유네스코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세계적으로 중요성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고분이라는 다소 생소한 유산을 어렵게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우리 유산에 남다른 것이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면서 우리 것을 이해하는 장을 만들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