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을 알아야
진짜 과학을 안다고 할 수 있지!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에르빈 슈뢰딩거, 마리 퀴리… 과알못(과학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한 번쯤은 들어본 이름이지 않은가? 하지만 우리는 이들이 왜 노벨상을 받았는지는 정작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이렇듯 대단하다고들 하지만 정작 왜 대단한지 궁금한 과학 노벨상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준다.
노벨상은 말 그대로 인류의 삶을 한 단계 끌어올린 과학자들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과학 노벨상을 아는 것은 현대 과학의 가장 중요한 흐름을 꿰뚫는 것이나 다름없다. 실제로 수상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우리에게 그리 낯설지 않은 인물이나 이미 상식으로 굳어지고 실용화된 과학(수억 명의 목숨을 살린 페니실린 발견과 가볍고 여러 번 충전할 수 있어 친환경적인 리튬 이온 전지 발명 등)도 적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은 지금까지 과학 노벨상을 받은 연구 중 중요한 업적을 분야별(생리학·의학상, 물리학상, 화학상)로 정리해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게 했다. 분량은 많지 않지만 책의 앞머리에 수록된 〈이 책을 읽는 법〉에 따라 책을 살피다 보면 현대 과학뿐 아니라 과거부터 미래까지 핵심적인 과학 연구들이 머릿속에 들어와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위대하지만 알고 보면
우리 곁에 있었던 과학 이야기
이 책에서 다루는 과학은 하나같이 인류사에 획을 그은 대단한 발견이나 발명 들이다. 하지만 이러한 과학적 산물은 너무나 위대해서 우리의 삶과는 관련 없는 별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밝히고 있듯이, 사실 이 책은 우리의 이러한 오랜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이 책에 나오는 사례에는 현재 의료에 없어서는 안 될 X선이나,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지구온난화를 예측하는 방법처럼 중요한 연구가 포함되어 있다. 그런가 하면 우리가 즐겨 마시는 커피 음료나 에너지 음료를 만드는 ‘당과 퓨린 유도체 인공 합성 기술’이나, 화학비료로 식재료 생산량을 크게 늘려 인류의 배고픔을 해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하버-보슈법’ 등 우리의 일상과 밀접하게 관련된 것도 적지 않다.
이 책의 매력으로는 각 꼭지나 장의 끝머리에 수록된 〈더 알고 싶어요!〉나 〈노벨상 돋보기〉도 빼놓을 수 없다! ‘노벨 수학상은 없는 걸까?’,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는 전화를 받았을 때 수상자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과학 이야기만큼이나 재미있는 노벨상의 뒷이야기가 이 책에 가득하다.
현재의 첨단 과학뿐 아니라
과거와 미래의 과학까지 생각해보는 책
땅에 떨어진 사과로 그 유명한 만유인력을 발견한 아이작 뉴턴이나 종두법을 고안해 무서운 천연두를 몰아낸 에드워드 제너, 진화론의 아버지로 불리는 찰스 다윈이 지금 살아 있었다면 당연히 노벨상을 받지 않았을까? 바닷물을 식수로 바꾸거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우주로 갈 수 있는 기술이 실현된다면 이 또한 과학 노벨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지 않을까?
이 책에서는 이미 노벨상을 받은 현대 과학만 다루고 있지는 않다. 4장 〈역사를 바꾼 대발견〉에서는 당시 노벨상이 있었다면 충분히 상을 받았을 과거의 위대한 과학자와 그들의 연구를, 5장 〈미래의 노벨상〉에서는 앞으로 강력한 노벨상 후보로 거론될 과학 이론이나 기술을 소개한다. 그 덕분에 노벨상이 현대의 과학자들에게만 수여되었다는 시대적 한계를 아쉬워하는 독자들의 궁금증도 말끔히 씻어준다.
귀여운 고양이 세 마리와 함께 풍부한 도판과 쉽고 명료한 설명, 흥미로운 뒷이야기까지 읽다 보면 낯설게만 느껴지는 과학 노벨상도 어느새 우리 곁에 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