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 어떤 가면을 쓰고 살고 있나?
나는 정말 내 마음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걸까?
오늘도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의 가면을 쓰고 살고 있다. 하지만 그중 진짜 자기 얼굴을 한 사람은 몇이나 될까? 사람들은 몇 개의 가면을 가지고 살고 있는 걸까? 왜 가면을 쓰는 걸까? 그 이유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본 적 있는가? 누군가는 지친 나를 들키고 싶지 않아서, 또 누군가는 외로움을 들키고 싶지 않아서, 또 다른 누군가는 불안을 들키고 싶지 않아서 때에 따라 필요한 가면을 장착한다. 그러나 언제까지 가면만 쓰고 진짜 나를 감추고 살 수 있을까. 진짜 나는 어떤 모습이고, 누구였던가. 진짜 ‘내 모습’을 잃고 난 뒤 비로소 깨달을 때가 있을 것이다. ‘이건 내가 아니야.’ 그 괴리감은 파도처럼 밀려들어 어쩌면 스스로를 옥죄일지도 모른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그 괴리감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기를 마주하고 싶은가? 누구에게 상담해보지도 않고 끝끝내 혼자서 고민하며 속으로 더 곪아갈 것인가.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요즘 상담이 필요한 사람들은 ‘상담센터’를 찾는다. 가장 쉬우면서도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큰 용기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상담을 받지 않은 사람과 받아본 사람의 결과는 분명 차이가 있을 것이다.
내담자가 있는 곳이 곧 상담실.
느티나무 그늘처럼 상담사가 함께 비워드립니다.
책 《상담해 드립니다》의 저자는 20년 차 현직 상담사로, 힘들고 지친 이들에게 때로는 엄마가, 친구가 되어주기도 하고 그늘이 되어주기도 한다. “상담사를 만나지 않았다면 저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닐 겁니다.” 저자는 언젠가 들었던 내담자의 말에 깊게 공감한다. 저자 역시 내담자였던 시절이 있었다. 딸 부잣집 셋째 딸로 태어나 사랑받기 위해 노력했지만, 부모님의 사랑은 늘 부족했다. 이혼과 두 번의 암 수술, 자궁적출 등 건강 악화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저자는 생각했다. “죽기 전 진정으로 하고 싶었던 것을 하고 살자.” 그렇게 마음먹기 시작하며 늦깎이 상담사가 됐다.
책 《상담해 드립니다》는 상담사가 되기까지의 이야기와 20년간 상담을 하며 만났던 이들과의 상담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자기감정을 마음속 감옥에 가두고 먹구름 낀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 당신에게 문턱을 넘어오라고 손짓하고 있다. 상담사의 따스한 손을 잡고 밝은 세상으로 나오라고, 한발만 떼도 살만하다고 알려주고 싶은 저자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이 책은 한 문장 한 문장 따뜻한 문체로 진솔하게 적어 내려간 글이다. 이에 부드럽고 온화한 저자의 인품이 그대로 느껴진다. 그래서일까? 감정이 잘 전달되어 함께 슬퍼하며, 때로는 미소 지으며 읽을 수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주변 누군가는, 혹은 "나"는 마음이 지치고, 아프지만 어디에도 위로받지 못하고 홀로 고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무렇지 않은 여러 개의 "척하는 가면"을 쓴 채 외로이 아파하고 있을 많은 독자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달하는 귀하고 다정한 책이다.
이 책의 구성은 총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PART 1은 상담자가 내담자가 되어 자신을 돌아보는 ‘나를 찾아가는 여행’에 관해 담았다. 저자의 힘들었던 이야기 억울했던 일들을 돌아보았다. PART 2는 내담자와 울고 웃었던 ‘내담자와 함께하는 여행’이다. 힘들어서 죽어야 끝날 것 같다던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가벼워지는 내담자들, 저자가 못했던 일들을 해내며 성장하는 내담자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PART 3은 소방관, 경찰관, 군인, 교도소 재소자, 보호관찰소 등 특수 관계자들을 보고 겪었던 ‘긴급하고 아찔했던 여행’으로, 여러 기관에서 만난 대상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마지막으로 PART 4는 ‘상담자의 눈으로 본 세상 이야기’다. 저자가 상담자가 되고 일상의 일들에서 느껴졌던 소소한 이야기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