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처음’인 인생이지만, 그래도 우리는 부모 노릇만큼은 가장 멋지게 해내고 싶다. 내심 가장 피하고 싶고 가장 자신 없어 하면서도 말이다. 게다가 그리스도인이라면 고민이 더욱 많아질 수밖에 없다. 신앙은, 교육은, 진로 찾기는 어떻게 해야 할지 갈수록 막막하다. 자녀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길러내기 원하지만, ‘이건 아닌데…’라고 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기존 교육 시스템(학교, 학원, 교회)에 자녀를 맡기는, 자기 자녀와 가정에 맞는 교육 소신이나 방향 없이 아이를 키우는 것이 지금 우리 현실 아닐까.
≪내 아이를 살리는 교육 레시피≫는 지구촌교회의 대안교육 사역인 글로벌홈스쿨링아카데미(Global Homeschooling Academy, 이하 GHSA) 담당 교역자들과 홈스쿨 부모 자녀 40여 명이, 기관 설립 15주년을 맞아 함께 쓴 책이다. 여기에는 ‘영성 훈련, 성품 훈련, 협력모임, 기독교적 통합 커리큘럼, 학적 관리와 자기 주도 학습 지도, 다양한 액티비티 프로그램과 코칭, 청소년 오케스트라 운영, 세미나와 컨퍼런스’ 등으로 자기 아이와 가정에 맞는 교육을 만들어가는 부모들을 돕는 GHSA의 사역 노하우와 경험이 풍성하게 담겨 있다.
공교육 대신 홈스쿨링을 선택했고 홈스쿨링의 유익과 열매를 누리고 있으며 다른 이들과도 그것을 나누고 싶어 하지만, 필자들은 예찬론이나 성공담 대신 현대 교육이 놓친 본질과 방향에 집중한다. 홈스쿨링을 이야기하면서도 누구나 읽고 자녀와 다음 세대 교육에 도움 얻을 수 있게 집필한 것이다.
이들이 말하는 ‘아이가 살아나는 교육’은 어떤 것일까? 삶으로 가르치고 함께 배우고, 한 명 한 명 빛나는 아이들 각자의 시간표를 기다려주며, 자녀 스스로 자기 인생에 책임을 느끼고 주도적으로 살아가게 돕는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에서 학교나 학원, 교회가 아닌 부모가 제1 책임자로 서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교육에 필요한 기초와 재료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 자녀 교육의 진짜 문제는 공교육·사교육에 아이를 보내는 것이 아니다. 아이를 보내면서 하나님이 부모에게 주신 ‘역할과 책임까지 맡긴다’라는 점이다(교회학교도 마찬가지). 자녀 교육의 1차 책임과 주도권은 학교와 학원, 교회가 아니라 부모다. 부모만큼 훌륭한 스승 없고 가정만큼 좋은 배움터 없다. 그것이 하나님의 ‘원안’( )이다. 부모 정체성(자녀 교육의 제1 책임자)을 회복하고 올바른 교육관(아이를 어떤 사람으로 키울 것인가?)을 세워, 자기 자녀와 가정에 맞는 교육 형태와 방법론을 찾는 것이다.
필자들은 치열한 자녀 교육 현장에서의 경험과 사례들을 목회자와 부모, 자녀 입장에서 생생하게 전한다. ‘홈스쿨링이 최선이다’라고 주장하거나 강요하지 않고 다양한 가능성을 인정하며 각자에게 맞는 길을 찾아보자고 권면하는, 아이 살리는 교육을 먼저 경험한 이들의 지혜를 나누는 것이다.
또한 이 책은 “홈스쿨? 집에서 뭘 해?”라는 물음에 대한 명징한 답변이기도 하다. 생각·상황·여건·방식·기간이 각기 다른 과거와 현재 홈스쿨러들의 다양한 사례와 함께 홈스쿨링 교육의 장점, 홈스쿨링을 결정하고 준비하는 과정, 홈스쿨링 하며 늘 점검하고 새롭게 해야 할 부분 등을 진솔하게 나누고 있기 때문이다.
남들 하는 대로, 세상이 시키는 대로 따라가지 않고 지금 그 자리에서 아이가 살아나는 하나님나라 교육을 이 책과 함께 시작해 보자. 부모는 물론 성도들 가정 회복과 올바른 부모교육을 원하는 목회자의 일독을 권한다(홈스쿨러나 홈스쿨 관심자들은 필독이다). 지구촌교회 이동원 원로목사와 최성은 담임목사가 추천했으며, 21세기 한국 교육에 필요한 실제적·성경적 기준을 제시하기에 부모교육 분야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하리라 기대한다.
아이들이 하루하루 순간순간 풍성하고 충만하게 살아가도록 가르침과 배움에 대한 관점을 바꾼 부모들의 열정이, 한국 교회와 세상을 향해 그들이 전하고픈 이야기가 가득한 이 책을 통해, 어디에서 어떤 교육을 하든 부모보다 좋은 스승, 가정만큼 좋은 배움터가 없음을 깨달아 자녀를 살리고 그들이 하나님 주신 가능성과 소명 따라 살도록 돕게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