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헬스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어벤저스’가 모여 집필한 도서로, 헬스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뿌리’가 되는 ‘메시지’를 다층적으로 살펴본다.
구체적으로, 이 책은 헬스 커뮤니케이션 메시지 효과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이론적 개념을 수록하였고, 개념의 기원과 발전 과정에서의 이론적 논의, 국내외 연구 현황과 측정 도구를 비롯하여 향후 연구의 방향성과 실무적 제언을 담았다. 그리고 실제적인 적용에 있어 효과적인 건강 메시지를 개발하거나 그 효과의 기제를 파악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공중과 문화, 신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접근 등 거시적인 관점을 담았다. 이 책이 많은 연구자와 실무자에게 유용한 지침이 되어 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 책은 총 2개 Part와 12개 Chapter로 구성되었다. Part 1은 헬스 커뮤니케이션 메시지 효과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이론적 개념을 담았다. 개념의 기원과 발전 과정에서의 이론적 논의, 국내외 연구 현황과 측정 도구를 비롯하여 향후 연구의 방향성과 실무적 제언을 담았다.
Chapter 1은 메시지의 구조와 관련된 이론적 개념으로 메시지 자극가와 메시지 자극가의 효과를 가늠하는 개인 성향으로 자극 추구 성향을 담았다. 특히 마약, 흡연, 폭음 등 자극성이 높은 건강 주제를 중심으로 활용된 메시지 자극가 개념이 어떤 이론적 발전 과정을 거쳤으며, 정보 노출 활성화 모형 등 여러 이론적 모형이 메시지 자극가의 효과를 어떻게 설명하는지를 기술했다.
Chapter 2는 메시지 프레이밍을 소개한다. 메시지 프레이밍 중에서 이익-손실 메시지 프레임은 헬스 커뮤니케이션에서 가장 많이 연구되어 온 메시지 개념 중 하나다. 여전히 메시지 프레이밍의 효과에 대해 이견이 존재하기에, 앞으로도 다양한 건강 주제와 조절 변수, 연구 방법 등 풀어야 할 숙제를 제시한다.
Chapter 3에서는 위협 소구와 공포 소구의 개념적 차이와 함께, 위협 소구의 공포 기제를 설명하는 이론을 소개한다. 위협 소구의 효과에 대해 주목할 만한 질문을 던지고, 향후 더 풍부한 연구를 당부한다.
Chapter 4에서 소개되는 사회규범 소구는 인간의 사회적 속성에 바탕을 둔 메시지 전략이다. 특히 흡연이나 마약 등 건강에 해로운 행동에 대한 사회규범을 사람들이 잘못 지각할 수 있고, 이러한 잘못된 규범 지각을 메시지를 통해 바로잡는 것은 건강행동을 촉진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 사회규범 소구의 이론적 발전과 연구 동향을 소개하고, 규범 메시지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실무적 방안을 제시한다.
Chapter 5에서 소개되는 내러티브는 ‘응집력 있고 일관성이 있는 이야기’로서 담화나 서사로도 번역된다. 저자는 내러티브 설득의 기제가 되는 이론을 소개하고, 특히 설득의 과정에서 핵심 개념인 동일시와 이동의 측정도구를 제시함으로써 관심 있는 연구자들에게 유용한 자료로 쓰일 수 있다.
Chapter 6에서는 질만의 예시화 이론을 통해 예시가 어떻게 수용자의 정서적 반응, 태도 형성 및 수정, 행동 등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설명하고 내러티브, 메시지 프레이밍 등과 같은 개념들과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설명한다. 특히 온라인 매체를 통해 정보를 소비하는 삶이 일반화되면서 정보의 선택적 수용 현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구체적이고 생동감 넘치게 제시되는 예시에 공중이 더 주의를 기울일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더 활발한 연구와 실무적 적용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Chapter 7에서는 메시지의 효과를 평가할 수 있는 결과 변수로서 ‘지각된 메시지 효과성’을 소개한다. ‘메시지가 의도한 효과가 자신에게 얼마나 나타날지에 대한 수용자의 지각’으로 메시지 효과성을 정의하는 한편, 메시지 효과성을 측정하는 변수로서의 조건을 명시하며 그에 적합한 측정도구를 소개한다.
Part 1이 메시지 효과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이론적 개념을 소개했다면, Part 2에서는 메시지 개발에 있어 고려해야 할 공중, 문화, 신기술에 대해 논의한다.
Chapter 8에서는 헬스 리터러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활용 영역을 소개한다. 헬스 리터러시에 대한 다양한 정의와 유사 개념 및 측정 방법을 설명하며, 헬스 리터러시와 관련된 여러 국내외 연구 동향을 소개한다. 효과적인 메시지 개발과 성공적인 헬스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조직 차원의 헬스 리터러시 역량을 강화하고 쉬운 일상 용어를 사용할 것을 제안한다.
Chapter 9에서는 문화적 민감성과 적절성을 고려한 메시지 개발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해외에서는 문화 비교 연구나 문화적 민감성, 문화적 적절성 등의 개념을 적용한 여러 연구가 지속해서 이루어지지만, 국내에서는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집단 사이의 비교 연구가 상대적으로 적다고 지적한다. 우리 사회에 이주민이 증가하고 인구 구성이 다양해지면서 다른 문화적 가치를 공유하는 집단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문화적 요인을 고려한 연구를 진행할 것을 제안한다.
Chapter 10은 전통적인 위협 소구와 공포 반응 연구를 뇌 과학적 차원에서 새롭게 해석하고 활용하는 방안을 소개한다. 특히 위협 소구 건강 메시지의 처리 과정에서 인간의 지각, 장단기 기억, 그리고 공포 감정 정보의 처리 경로를 뇌 과학 관점에서 설명한다.
Chapter 11은 인공지능에 주목한다. 특히 인공지능 기술 기반의 대화형 에이전트가 건강 정보를 전달하는 건강 도우미 혹은 동반자로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대화형 에이전트와의 신뢰 형성은 기존 헬스 커뮤니케이션에서 의사-환자 간의 신뢰 형성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그리고 신뢰를 쌓을 수 있는 메시지의 특징은 무엇인지 설명한다.
Chapter 12는 의도되지 않은 메시지 효과의 하나로 메시지 피로감을 논의한다. 인터넷이 폭넓게 보급되고 활용되면서 건강 정보에 대한 접근이 훨씬 쉬워진 상황에서, 그동안 헬스 커뮤니케이션 실무자들이 노력해 온 ‘도달 범위 최대화’ 전략은 오히려 설득에 부정적인 효과를 일으키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음을 역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