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타사르의 신학을
한 권에 담은 책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 큰 영향을 미친 발타사르는 공의회의 의도와 그리스도의 메시지가 왜곡되지 않고 순수하게 남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남겨진 단 하나, 사랑》를 집필했다. 이 책에서는 예수님의 생애를 그분의 수난과 십자가를 중심으로 살펴보면 오직 믿을 만한 건 사랑밖에 없음을 알게 된다고 말한다. 현대판 신학 대전이라는 평가를 받는 그의 저서 3부작 《영광Herrlichkeit》, 《하느님 드라마Theodramatik》, 《하느님 논리Theologik》가 이 책에 녹아들어 있기에 그의 신학적 논리가 모두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영광》의 내용을 기초로 서술하고 있기 때문에 방대한 양의 《영광》을 읽기 전에 봐야 할 입문서이자 그의 신학에 관해 알고자 한다면 가장 먼저 읽어야 할 필독서다.
모든 것을 넘어서는 초월 안에서 사랑만이 우리를 홀로 이끌어 간다. 사랑만이 유일하게 ‘넘치도록 뛰어난 길’(1코린 12,31 참조)이며, 이 사랑이 이제 믿음과 희망도 형성한다(1코린 13,7 참조). 성경에서 그 자체로 사랑이 아닌 모든 것은 사랑을 가리키는 비유다.
─ 본문 중에서
타인을 통해 만나는
하느님의 ‘사랑’
하느님은 인간 앞에서, 인간을 위하여 자신을 해석해 주신다. 이 행동이 사랑이며, 이 사랑 안에서 빛나는 것이 그분의 영광이다. 그러나 사랑은 순종하는 하느님의 아들을 십자가로 인도한다. 십자가에 못 박혀 남겨진 분은 사랑의 상징적인 형태가 되는 것이다. 즉 하느님 사랑의 영광을 맞아들이는 것이 발타사르가 말하는 ‘신학적 미학’이라고 이 책은 말한다.
그렇다면 그 사랑은 어디에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면 우리는 그리스도를 타자 안에서, 이웃 안에서 만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웃 안에 계시는 분은 특정하고 유한한 이가 아니라 모든 것을 초월해 계시기에 모든 이 안에 계실 수 있다. 이 사랑은 그분이 계획한 대로 영원히 순환한다.
성경이나 그 일부를 이해하였다고 생각하면서도,
자기 지성 안에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이중 사랑을 세우지 못하는 이는 누구나,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 아우구스티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