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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Shadow of Life (2023)

인성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Shadow of Life (2023)

  • 한경진
  • |
  • 전남대학교출판문화원
  • |
  • 2023-11-15 출간
  • |
  • 214페이지
  • |
  • 216 X 298 X 14mm / 875g
  • |
  • ISBN 9788968499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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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Ⅰ. Commentary
“Shadow of life for Voice and Orchestra(2023)”은 오래전 작곡가가 이국 땅에서의 경험을 통해 얻게 된 심상(心象)에 대한 일종의 음악적 기술(記述)이다.
2005년 여름 몹시도 흐렸던 날 남부 England의 Dartmoor지방에 있었다. 구름이 가득한 하늘과 그 지역만의 독특한 풍경과의 결합은 작곡가로 하여금 강한 생명력과 깊은 인상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였다. 어두워지는 늦은 오후 광야에서의 홀로 있는 시간은 작곡가에게 음악사에 길이 남을 하나의 위대한 작품을 떠올리게 하였는데, 바로 바하(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의 “Mass in B minor, BWV 232”의 Kyrie Eleison이었다.
이는 아마도 거대한 자연 앞에서의 유한한 존재가 광야의 정취로부터 얻게 된 기묘한 생명의 기운이 그 원인이 되었을 것이며, 이러한 경험은 지금까지 작곡에 있어서의 중요한 정서적 소재가 되어 왔다.
그렇게 2007년 본인의 ‘Bach series’가 시작되었고 〈Shadow of life for Voice and Orchestra〉은 이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이다.
‘Bach 시리즈’의 작품들은 J.S. Bach의 〈Mass in B minor, BWV 232〉 중 “Kyrie eleison”과 〈Matthaus-Passion), BWV 244〉 중 “O Haupt voll Blut und Wunden”에서 주제로 사용했던 선율을 차용하여 각 작품의 화음 및 음조직, 그리고 구조의 설계와 형성에 있어서의 기본적 수준에서의 재료로 사용한다.
Bach 주제의 원형, 이조형, 전위형 등의 변형들과 그것들을 결합한 형태들, 그리고 단편(fragment)들이 작곡기법적 가공을 거친 후 다양한 성부와 음역에 배치되며, 이렇게 사용된 선율의 파편들은 작품 전체를 묶어주는 수단으로서의 기능을 담당하기도 한다.
또한 주제의 원형이 옥타브 리플레이스먼트(octave replacement) 기법과 페달 효과(pedal effect)를 통해 변형되어 등장하기도 하고, 그 결과로 화음들이 형성되며 진행한다. 그러나 기능적 연계가 아닌 색채적, 음향적 목적에 의한 진행이다.
이 곡에서는 다양한 시대의 음악어법들이 음악적 표현을 위해 작곡기법적 가공과정을 거쳐 사용되며, 양식적인 면과 텍스쳐(texture)의 측면에서도 특정시대의 틀에 제한받지 않는다.
특별히 작품 전체의 오케스트라 파트에서는 음향적 다양성과 주제적 통일성, 그리고 이에 근거한 구조적 통일성을 얻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매개변수의 변화를 통한 다양한 주제적 변용(thematic transformation, metamorphosis)이 시도되었다.
주제적 변용은 임의의 요소들을 변화시켜 이전에 제시된 양상과 다르게 사용되도록 변형시키는 방법, 즉 제시된 주제가 가지고 있는 리듬, 멜로디, 관현악법, 셈여림 등의 음악적 매개변수(parameter)의 변화에 의해 다른 성격의 음악적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을 의미한다. 이 기법은 특히 19세기의 표제음악에서 흔히 그 표제적 의도와 결부시켜 성격적 변화를 목적으로 사용되었다. 즉 주제나 동기의 변형은 곧 그것이 상징하는 하나의 관념, 인물, 사물 등의 상태 또는 감정적 변화를 나타냄으로써 표제적 의미를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가운데 다양성을 얻는 한편, 구조적 통일성을 부여하는 것이다.
이러한 기법은 베를리오즈(Louis Hector Berlioz, 1803-1869)의 고정악상(Idee fixe)과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으며, 슈만(Robert Alexander Schumann, 1810-1856)의 Carnival, op.9 등에서도 볼 수 있는데, 특별히 리스트(Franz Liszt, 1811-1886)는 주제 변용 기법을 Piano Sonata in B minor, S178과 Les Preludes, S97 등에서 성공적으로 확립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기법은 리하르트 시트라우스(Richard Georg Strauss, 1864-1949), 바그너(Wilhelm Richard Wagner, 1813-1883)에게도 큰 영향을 주었는데 그 중에서도 바그너는 ‘유도동기(Leitmotif)’로 발전시켜 특히 〈니벨룽겐의 반지(Der Ring des Nibelungen)〉을 비롯한 그의 악극(Musikdrama)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이루어진 주제의 결합, 확대, 변형 과정과 음형, 음색, 리듬의 변화를 통해 극적 효과를 효과적으로 극대화 시킨 바 있다.
20세기 이후의 작품들에서 나타나는 주제 변용 기법의 양상은 낭만시대의 그것과는 다소 다르게 나타나며, 과거의 주제 변용 기법이 즐거운 선율을 단조의 슬픈 선율로 변화시키는 것과 같은 감정적 표현이 주를 이루었음에 반해 20세기 이후에서는 작품 내에서의 통일성과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의미가 강하다. 오늘날 주제적 변용의 개념은 때로는 모호할 정도로 그 개념의 폭이 넓은 것이 사실이며, 본 작품에서는 주제 변화를 통한 성격적 변화 및 통일성과 다양성을 확보하는 하나의 기법이라는 협의적 개념상에서 이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인성(人聲)파트에서는 잘 알려진 텍스트(text)인 Kyrie Eleison, Dies Irae, Libera me, Agnus Dei, Lacrimosa, Sanctus, Lux aeterna, In paradisum의 내용들이 부분적으로 선택되어 사용되었다. 이 가사들은 미사(Mass)의 일종인 레퀴엠(Requiem, 鎭魂曲)에서 사용되었던 가사인데 이 작품에서는 전통적인 틀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사용되고 있다. 레퀴엠은 죽은 사람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한 미사 음악을 뜻하며 이미 서양음악사에서는 종교음악의 차원을 넘어 일반 무대에서의 연주를 위한 음악장르로 인식되어 연주되고 있다.
21세기에 벌어질 수 없다고 상상했던 형태의 전쟁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사태가 2022년 발발하였고, 전쟁으로 인한 군인 및 민간인들의 참혹한 죽음과 부상으로 인해 작곡가는 한동안 깊은 좌절을 경험하게 되었다. 이 전쟁은 수많은 사람들의 삶과 죽음을 담고 흐르는 역사의 거대한 물줄기를 다시 한 번 떠올리게 되었고 삶의 현실 속에서 온몸으로 역사의 흐름을 맞으며 살다가 세상을 떠난 많은 무명(無名)의 사람들을 위해 인성과 오케스트라가 서로 다른 목소리로 부르는 일종의 레퀴엠적인 성격의 작품 구상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전통적으로는 종교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 텍스트를 이 작품 내에서 다루는 방식에 있어서는 미국의 20세기 작곡가 몰튼 펠트만(Morton Feldman, 1926-1987)의 작품 〈로드코 채플 (Rothko chapel, 1972년 초연)〉내에서 흐르는 시대적 분위기와도 연관성을 지닌다.
마크 로드코(Mark Rothko, 1903-1970)는 존 케이지(John Cage, 1912-1992), 얼 브라운(Earle Brown, 1926-2002), 몰튼 펠드만 등의 동시대 미국 아방가르드 작곡가들과 매우 긴밀한 관계 속에서 지속적인 교류를 유지하였던 20세기 미국의 화가이다.
1971년 2월, 텍사스주 휴스턴에 ‘휴스턴 채플’이 개관되었고 로드코는 1964-1967년 사이에 이 건물을 위해 14점의 대형그림을 창작하게 되었다. 펠드만은 로드코의 오랜 친구이자 마크 로드코 재단 이사회의 일원으로서 개관축하연에 참석하게 되었고 이 날 펠드만은 휴스턴 채플을 위해 작품을 위촉 받았다. 1972년 4월, 펠드만이 쓴 작품은 휴스턴 채플에서 ‘세속적 예배’라는 이름으로 초연하게 되었는데, ‘세속적 예배’라는 펠드만의 표현은 이 채플이 가진 특별한 성격을 잘 반영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더불어 휴스턴 채플과 전통적 종교건축물, 그리고 로드코의 그림과 전통적 종교미술이 상호간 먼 거리를 가진 것과 같이, 펠드만의 작품은 종교음악과 거리가 먼 연주를 위한 무대용 작품으로 인식되고 연주되어 왔다.
Kyrie Eleison, Dies Irae, Libera me, Agnus Dei, Lacrimosa, Sanctus, Lux aeterna, In paradisum 등의 텍스트들은 전통적인 미사(mass)를 위한 음악에서 사용되었던 것이지만 “Shadow of life for Voice and Orchestra”내에서의 텍스트 활용 측면에 있어서는 전례(典禮, liturgy)에서의 순서와 사용방식 측면에 있어 차이를 보인다.
선택된 특정 텍스트들은 전례와는 다른 순서로 배치되었고, 절 혹은 구(verse), 단어(word), 음절(syllable), 음소(phoneme)등의 단위로까지 해체(fragmentation)되기도 하며, 다양한 방식을 통한 변형 및 재결합을 이루어 음성을 통한 음악적 긴장도의 조절을 의도하였다.
〈Shadow of life for Voice and Orchestra〉는 21세기에 작곡되었지만 인성의 양식적, 음향적 측에서는 특정시대의 틀에 제한되지 아니하고, 다양한 시대와 스타일의 소재를 선택하고 결합하여 전통성의 현대적 적용을 시도하였다. 이 같은 맥락에서 인성 파트는 전통적인 선율의 형태 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음향을 시도하는데 이는 텍스트의 분위기와 내용을 표현하는 하나의 악기로서의 가능성을 탐구하기 위함이다.
또한 이 곡에서 나타나는 인성과 오케스트라의 관계는 전통적인 작품에서의 인성의 주도와 이를 보조하는 오케스트라의 반주라는 개념을 따르지 않는데, 두 파트는 음악적 내용면에서 상호 대등하거나 어떤 면에서는 오히려 오케스트라가 음악적 분위기 형성을 이끌어가는 경우가 많다. 이는 두 파트의 작곡에 있어서 음고나 음형 등의 음악적 매개변수(parameter)들이 논리적인 선택의 과정 아래 만들어졌으며, 작품의 음향 흐름 내에서 전후의 음악적 맥락에 비추어 볼 때 필수적인 존재가치를 갖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체적으로 이 곡에서 제시되는 서로 다른 성격을 갖는 음악적 재료들은 유기적 발전보다는 배치(placing), 병치(juxtaposition), 단편화(fragmentation) 측면의 의도 위에서 이루어진 재결합과정들을 거쳐서 새로운 음향들을 창조하게 된다.
이 작품은 인성(Bass)과 오케스트라를 위해 쓰여진 작품이다. 구체적인 편성은 다음과 같다.
2 Flutes
2 Oboes
2 Clarinets in Bb
2 Bassoons
4 Horns in F
2 Trumpets in Bb
2 Trombones
1 Timpani
Percussion 1: Bass drum, Suspended cymbal, Snare Drum, Xylophone, Glockenspiel
Percussion 2: Suspended cymbal, Tamtam, Wood Block, Vibraphone, Marimba, Glockenspiel,
Snare Drum
Bass
Violin I 1,2
Violin II 1,2
Viola 1,2
Violoncello
Contrabass
이미 밝힌 바와 같이 이 작품 전체의 오케스트라 파트에서는 음향적 다양성과 주제적 통일성, 그리고 이에 근거한 구조적 통일성을 얻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매개변수의 변화를 통한 다양한 주제적 변용이 시도되었다.
작품 전체에서 등장하는 변용의 모체라 할 수 있는 주제는 J.S. Bach의 “Mass in B minor, BWV 232” 중 “Kyrie eleison”에서 차용된 것이다.
본 작품에서 원주제는 다음에 제시되는 바와 같이 약간의 음정, 리듬 측면에서의 변화를 수반하는 가운데 콘트라베이스, 트럼본, 튜바와 같은 저음역 악기들에서 단3도 위로 이도 되어 제시되고 있는데, 이 작품 내에서 A음은 음악적 중력을 지닌 중심음(center-tone)의 역할을 담당하며 작품 전체를 지배하고 일관성을 부여한다. 또한 A음과 함께 B음과 E음 역시 작품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데, 몇 가지 장식적 음형들과 결합되기도 하는 이러한 음고들의 수평적 진행은 작품전체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작품의 구조 및 수직적 음향의 형성에 있어서도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며 선적흐름, 호흡 그리고 음색의 측면에 대한 탐구를 위한 도구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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