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우명은 “녹슬지 않는 곡괭이가 되자!”
“어차피 한 번 사는 인생, 즐기지 않으면 손해야.”
잘 먹고 잘 자고 즐겁게 대화하라
데쓰요 할머니는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이불을 정리하고, 매일 아침 직접 된장국을 끓여 먹는다. 밥을 먹을 때면 늘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고, 잡초가 보이면 부지런히 뽑는다. 몸도, 마음도, 머리도 계속 써야 녹슬지 않는 법이라며, 몸과 마음을 열심히 움직인다. 데쓰요 할머니의 좌우명은 ‘녹슬지 않는 곡괭이가 되자!’이다. 좌우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데쓰요 할머니는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남의 도움에 의지하거나 삶을 방관하지 않는다.
물론 할머니도 나이를 먹으면서 마음처럼 되지 않는 일이 늘어날 때면 우울해지기도 한다. 그러나 아무리 한숨을 쉬어도 달라지는 건 없기에 할머니는 스스로를 격려하며, 어르고 달래며 마음을 보듬는다. 남은 바꿀 수 없어도 자신은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한 번 사는 인생, 기분 좋게 살다 가야 손해 보지 않는다’라고 스스로를 타이른다는 할머니. 먹을 것이 ‘없다’, 돈이 ‘없다’처럼 부정적인 말을 쓸 때 말끝에 ‘다람쥐’라는 단어를 일부러 덧붙인다. 예를 들면 ‘돈이 없다람쥐’, 이런 식이다. 똑같은 ‘없다’라는 말이라도 살짝 말장난으로 바꿔보면 느낌이 확 달라진다며 웃음 짓는다.
할머니는 100살에서 101살이 되던 때, 병원에 두 차례 입원한 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로는 변화를 받아들이고 부드럽게 대응하게 되었다고 한다. 혼자서 모든 짐을 짊어지지 않고 주변 사람에게 의지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이렇게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변화를 받아들이고 유연하게 사는 것이 할머니의 장수 비결일지도 모르겠다.
할 수 없게 된 일에 미련을 두고 끙끙대지 말자
할 수 있는 일을 소중히 여기고,
아직 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바꾸자
데쓰요 할머니는 20살에 초등학교 교사가 되어 아이들을 가르치다가 56살에 퇴직하고, 그 뒤로는 밭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할머니가 지금까지 평탄하고 즐거운 인생길만 걸어왔던 것은 아니다. 할머니는 26살에 같은 초등학교 교사인 남편과 결혼해 83살에 먼저 남편을 보냈는데, 세상을 떠난 남편과의 사이에 자식을 두지 못했다. 자식을 많이 낳는 일이 당연했던 시대에, 대를 잇지 못했다는 마음의 짐이 무거웠을 것이다. 실제로 할머니가 99살이 되었을 때 남긴 일기에는 집은 어떻게 해야 할지, 남은 인생은 어떻게 해야 할지, 의지할 자식이 없어 불안해하는 할머니의 고뇌가 스며 있다.
병원에 입원했을 때에는 주변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고 있고, 모두에게 짐만 될 뿐이라는 생각에 우울해지고, 고민 끝에 요양 시설에 들어갈 결심도 한다. 하지만 조카딸이 도와준다는 말에 금세 마음이 활짝 개어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 할머니는 한심한 생각도, 괴로운 생각도, 다 자기 마음속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 붙잡고 끙끙댈지, 과감하게 끊어낼지는 모두 자기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할 수 없는 일에는 미련은 두지 않되, 스스로 한계를 두지 않고 무엇을 하든 온 마음을 다해 노력한다는 데쓰요 할머니. 하루하루 순간을 오롯이 기뻐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해하고 인생을 즐기는 마음이 할머니의 인생을 더욱 빛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