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에 내려온 천상의 시인이자 기도하는 영혼의 카메라.
수많은 수식어와 정의들이 무색한 그 이름은 영화감독 안드레이 타르콥스키다.
예술에 대해, 영화에 대해, 영혼에 대해, 무엇보다 인간에 대해 이토록 치열하고 성스럽게 고민한 지상의 인간은 없었다. 그저 관객은 그가 필름으로 펼쳐보인 아름다운 풍경에 한없이 슬프고 가련한 존재로 압도당할 뿐이다. 그것은 마치 종말을 앞둔 인류에게 보내진 천상의 시인이 바라본 세계와도 같다.
영화 〈타르콥스키, 기도하는 영혼〉에는 세 명의 타르콥스키가 함께 한다.
이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인 영화감독 안드레이 타르콥스키,
그의 아버지이자 시인 아르세니 타르콥스키,
그리고 영화를 만든 타르콥스키의 아들 안드레이 A. 타르콥스키다.
영혼이 함께하는 듯, 다큐멘터리를 연출한 안드레이 A. 타르콥스키는 아버지 안드레이 타르콥스키의 목소리로 다시 한번 그의 삶과 영화, 예술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는 인류에게 온 기적같은 예술가로서 타르콥스키가 남긴 위대한 정신적 유산들, 그리고 끝내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처럼 아직도 해결해내지 못한 의미와 상징들에 다시 한번 숨결을 불어넣는다.
여전히 유효한 ‘타르콥스키는 영원히 반복되는 시대의 이름’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