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엔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돌아서 백만 명도 넘는 사람이 죽게 돼. 아이들은 학교에 못 가고 집에서 온라인으로 수업하게 될 거야, 한여름에도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만 해. 안 쓰면 대중교통도 이용할 수 없지. 안 쓰고 탄 사람 때문에 싸움이 나기도 할 거야.”
한두 해 전에 누군가 이렇게 말했다면, 누가 믿을 수 있었을까요?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광풍과도 같은 시간을 우리는 살아냈습니다. e 학습 터로 온라인 개학을 시작해야 한다고 했을 때부터 교사들은 얼마나 많은 혼란 속에서 평범함을 되찾으려 애썼는지요? 늘 온라인 교육 관련 소식은 맘카페로부터 전해 듣고, 현장은 준비되지 않았는데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시작하라는 공문부터 내려왔습니다.
그런 중에도 교사들은 정말 잘 헤쳐 나왔습니다. e 학습 터의 5분짜리 영상으로 수업할 수 없다는 공감대로 구글 프레젠테이션과 구글 사이트 도구로 ‘동기유발’부터 ‘수업 안내’, ‘활동’, ‘정리’까지 수업의 형태를 갖춰 수업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유튜브 채널 하나 링크할 때도 행여 마지막에 뜨는 광고로 인해 아이들이 ‘유튜브의 바다’에 빠질까 봐 노심초사했습니다. 늘 우리 반에만 머물렀던 시선이 우리 학년 아이들 모두를 향해 넓어졌고, 그렇게 함께 모이기 어려웠던 동학년 협력 수업을 처음 제대로 하게 되었습니다.
‘세계는 코로나 이전(BC: Before Corona)과 코로나 이후(AC: After Corona)로 나
뉠 것이다’
뉴욕타임즈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이 한 말입니다. 지금 교육 현장의 가장 큰 화두는 ‘온라인 교육’입니다. 처음 온라인 교육을 시작하면서 네이버 ‘클로바 더빙 서비스’로 멋진 성우의 목소리를 입혀 영상 자료를 제작했을 때, 많은 아이가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이제 모든 학생들은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목소리는 클로바 더빙 서비스의 목소리보다 나랑 연결된 우리 반 선생님의 목소리라는 것을!
‘들판의 벼는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고 했습니다. 온라인 교육을 통해, 그리고 등교 수업을 통해 비접촉 상황의 콘텐츠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되면 절대 안 되는 이유입니다.
올해는 모든 교사가 신규 교사인 한 해였습니다. 혼란스러운 시기지만, 절망의 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은 아이들의 놀이이고, 놀이를 잃어가는 아이들이 ‘우울’에 잠식되고 있다는 현실 인식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이미 이 책은 4차에 걸친 놀이위키 교사 연수를 통해 검증받은 놀이입니다. 이 책의 내용은 티처빌 온라인 연수로도 제작되었고, 아이스크림 쌤튜브를 통해서도 제공되고 있습니다. 아르떼 문화예술진흥원을 통해서도 전국의 문화예술강사분들게 놀이위키 선생님들의 강의로 영상이 제공됩니다.
한 해 앞을 예상할 수 없는 혼란의 시대입니다. 이럴 때 온라인 수업, 그리고 비접촉 상황의 등교 수업에도 미리 준비된 교사가 될 수 있도록 두려워하지 말고 하나하나 따라 해보시길 바랍니다. 좋은 교사가 되고 싶어 고민하는 모든 좋은 선생님에게 ‘허쌤의 비접촉 놀이’ 책은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알려주는 좋은 나침반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