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 들어서면서 동아시아는 세계질서 재편이라는 태풍의 발원지가 됐다. 적어도 10개 지역에서 영토갈등이 일어나고 역사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그 한가운데 우리가 있다. 따라서 그런 상황과 배경, 국제 관계의 본질을 세계사적, 동아시아적, 한민족의 관점에서 정확하게 알고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먼저 우리를 지칭하는 ‘한민족’은 누구인가? 생물학적으로 어떤 특성과 능력을, 인간적으로 어떤 성격을 갖고, 어떤 문화를 창조했는가? 또 어떤 인종과 종족이 왜, 어떤 사명감으로, 어느 길을 통해 왔으며, 언제 어떻게 정착했는가를 이번 연재를 통해 살펴본다. 이어 ‘민족성’이라 부르는 정체성의 핵심을 내 연구를 토대로 다시 규정한다. 우리가 배운 바와 다르게 발달한 산업과 제련술 등 뛰어난 기술력도 소개하고, 이를 활용한 광범한 무역망과 해양력도 규명할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인간의 가치와 의미를 논할 것이다. 나라, 인류, 문화와 산업을 위해 다가온 신문명의 몇 가지 문제도 소개하면서 인문학자의 조언을 전달하고 싶다. 이를 위해 단군신화, 고구려의 예술과 미학, 신라의 풍류도 등을 소재로 우리 사상을 재해석하고 인류 문명의 새로운 담론을 만들어 가는 데 필요한 요소로서 제언할 생각이다. 이른바 ‘한민족 역할론’이다.
그뿐 아니다. 신석기 시대 이후로 우리와 혈연, 언어, 문화적으로 긴밀하게 연관이 있던 유라시아 세계의 모습을 지역별로 나눠 구체적으로 살펴보겠다. 그 지역들이 현재와 미래에 지정학적으로, 지경학적으로 우리에게 어떤 유용한 가치가 있는지도 찾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