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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걷다가문득

그냥걷다가문득

  • 이혜경
  • |
  • |
  • 2013-01-25 출간
  • |
  • 275페이지
  • |
  • ISBN 9788982181795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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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작가의 말

#1
마음의 끈이 닿은 그곳
생을 긋고 간 칼날
길에서 만난 노래
그 겨울의 눈길
울도 담도 없는 길
횡단보도 건너기
꽃 한 송이 꺾어주던 그 여자애
사롱처럼 부드럽던 발리 섬의 어떤 마음
사할린에서 만난 노래들
내 귀는 소라 껍질
전쟁을 겪은 도시에서, 잠깐
치앙마이에 두고 온 신발 한 켤레
소소한 기억으로 채우는 여행 가방
느린 걸음이 가져다주는 것들

#2
그해, 벌판에 내리던 눈
오늘의 용사들
생의 어느 봄날
그 길모퉁이들
빈 벽을 바라보며
정성이 담긴 음식
봄은 고양이로다
냄새에서 향기로
꽃밭에는 꽃들이
자전거에 오르기
사이에 존재하는 것들
지는 놀을 함께 바라보고 싶어
청년 B에게
마음이 피운 꽃망울들

#3
고마워하고 미안해해도 되는데
옛것과 새것의 공존으로
정겨운 풍경에 도사린 것은
길이 들려준 이야기들
삼십 년쯤 뒤에 돌아보면
꽃집 문턱을 넘으며
그저 사람 노릇만으로
문화란 무엇인가
사랑의 슬픔
텃밭이 가르쳐준 것들
‘겨울 골짜기’에서 그리는 손
아이들, 나의 스승 1
봄이 오면 산에 들에
흐린 날이면 동물원에 가야 한다
그대 뒷모습

#4
아이들, 나의 스승 2
당신이 뽑아 간 그 나무의 이름은
오래된 폭력의 금단 현상
그게 나일 수도 있는데
내 마음의 바퀴벌레
어느 소녀를 위한 기도
지난 일이라고?
관계를 느낀다는 것
그 뜨겁던 여름 산사
숙성하는 과일주처럼
밥 잘 먹자
봄비 내리는 어느 오후
주름진 얼굴의 미소처럼 친근하게
온기 나누는 겨울을 꿈꾸며
쓸모 있는 곳에서 꽃피우는 노년

도서소개

소설가 이혜경의 첫 산문집이 출간되었다. 1982년 등단 후 한 권의 장편과 네 권의 소설집을 내는 동안 살뜰히 써온 글들을 처음으로 묶은 것이다. 세상 모든 ‘첫’이 그렇듯, 그간 소설로 이혜경 작가를 만나온 독자들에게는 각별한 책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소설에서 익히 보아온 작가의 섬세한 마음결이 산문을 통해 새로이 불러오는 감흥은 우리가 좀처럼 만나기 힘든 것이다. 가히 산문의 정수라 할 이 글들은 그 자체로 이미 오롯해 더 보탤 말이 없기도 하거니와, 어쩌면 말하지 않는 것이 이 산문에 대해 가장 잘 말하는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그냥 걷다가, 문득’이라는 언뜻 담담해 보이는 제목에는 (「작가의 말」에서 밝히고 있듯) ‘그냥’에서 시작되어 ‘문득’에 이르게 한 농밀한 감정의 힘이 숨어 있다. 일상에서, 때로 낯선 여행지에서 만난 인연과 잊지 못할 순간들 그리고 그때 마음에 스친 무엇들을 작가는 60여 편의 글에 찬연히 되살리고 있다.
소설가 이혜경의 첫 산문집 『그냥 걷다가, 문득』
“그동안 만났던 인연, 머물렀던 순간들, 그럴 때 내 마음에 스친 무엇들……”
여전히 경이로운 사람과 생의 이야기

“‘그냥’과 ‘문득’이라는 부사를 좋아한다. ‘그냥’이라는 부사 속에는 얼마나 많은 마음의 갈래가 함축되어 있는 걸까. 발화하는 순간 흩어지고 변질됨을 알기에 차마 말하지 못하는 감정의 농밀함. 그리하여 ‘문득’이라는 지점에 이르게 하는 어떤 것들 또한.”(「작가의 말」에서)

소설가 이혜경의 첫 산문집이 출간되었다. 1982년 등단 후 한 권의 장편과 네 권의 소설집을 내는 동안 살뜰히 써온 글들을 처음으로 묶은 것이다. 세상 모든 ‘첫’이 그렇듯, 그간 소설로 이혜경 작가를 만나온 독자들에게는 각별한 책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소설에서 익히 보아온 작가의 섬세한 마음결이 산문을 통해 새로이 불러오는 감흥은 우리가 좀처럼 만나기 힘든 것이다. 가히 산문의 정수라 할 이 글들은 그 자체로 이미 오롯해 더 보탤 말이 없기도 하거니와, 어쩌면 말하지 않는 것이 이 산문에 대해 가장 잘 말하는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그냥 걷다가, 문득’이라는 언뜻 담담해 보이는 제목에는 (「작가의 말」에서 밝히고 있듯) ‘그냥’에서 시작되어 ‘문득’에 이르게 한 농밀한 감정의 힘이 숨어 있다. 일상에서, 때로 낯선 여행지에서 만난 인연과 잊지 못할 순간들 그리고 그때 마음에 스친 무엇들을 작가는 60여 편의 글에 찬연히 되살리고 있다.

“이혜경의 산문집을 읽으면서 내 마음이 또 따듯해진다. 슬몃슬몃 웃음이 나오기도 하는데, 그때마다 내 빈손 하나를 내밀고 있는 듯한 기분이다. 누군가 다가와 얼른 잡아줄 것 같은 그 손에 이혜경의 조용조용한 말소리가 담긴다. 조용하기만 한 게 아니라 툴툴거리기도 하고, 때로는 마음에 금이 쩡 가는 소리를 내기도 한다. 우리들 삶이 다 그러하지 않은가. 여기저기 금간 곳을 알고는 있으나, 차마 더 벌어지지 말라고, 그만큼이라도 얼마나 많이 아프겠냐고 달래주며 사는 것이 삶이다. 이혜경은 그 삶의 빈틈에 길의 추억과 소소한 일상, 이웃의 다정한 모습을 채워 넣고 있다.”
(김인숙 소설가, 추천사에서)

“이혜경표 소설이란 형식의 덧칠 속에 숨은 섬세한 선의 결을 따로 모은 것이 이 산문들이다. 픽션이든 논픽션이든 스토리텔링은 소박한 인간 윤리의 지평을 확장시켜준다는 사실을 담담히 깨닫게 한다.”(차병직 변호사, 추천사에서)

작가의 말- 이혜경

오래전 인도양의 한 섬에서 홀로 바닷가를 거닐던 때였다. 관광지가 아니라서 사람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 해변이었다. 맑은 바닷물 속에서 헤엄치는 열대어는 하늘빛보다 더 파랗고, 소라껍질을 집 삼아 드나드는 게의 눈조차 파랬다. 몸 빛깔이 파란 외계인이 있을 수도 있겠구나. 그런 생각을 하며 느릿느릿 걸었다. 해풍 때문에 셔츠가 배의 돛처럼 부풀어오르고, 셔츠 호주머니에 주워 넣은 조개껍질 두 개가 쟁강거리며 풍경 소리를 냈다. 열대의 태양으로 미적지근해진 바닷물이 발목을 간질였다. 바위 몇 점을 제외하곤 온통 수평선만 보일 뿐인 해변을 걷는데 문득 말이 차올랐다. 참 행복하구나, 나는 행복한 순간들을 남들보다 많이 누리는구나…… 그 말을 떠올리는 순간, 행복은 물러나고 그 자리에 사람들이 들어섰다. 이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싶은 사람들이었다.
산문집 교정을 보자니, 다시 그 해변에 선 듯하다. 그동안 만났던 인연, 머물렀던 순간들, 그럴 때 내 마음에 스친 무엇들…… 크고 작은 깨달음을 준 그 인연에 대한 고마움이 새록새록 밀려와 따뜻한 물처럼 발을 적신다. 물론 바늘 끝 하나 꽂을 자리 없이 딱딱하게 오그라들었던 순간들도 있었고, 그만 길에서 내려서고 싶은 순간도 없지 않았으나, 사람과 생은 내겐 여전히 경이롭다. 행복하기를 바라는 만큼 생명 있는 것들의 행복을 방해하는 것들에도 자주 눈길이 머물렀으나, 놀라운 장면을 본 아이가 저도 모르게 입을 헤벌리듯, 삶이라는 길을 걸어오며 그런 표정을 짓는 순간이 잦았음을 내가 쓴 글을 읽으며 새삼 깨달았다. 그건 다름 아닌 나 자신에게 큰 위안이 되었다.

책 속으로
「마음의 끈이 닿은 그곳」(15~16쪽)
나이 들면서 그동안 알고 지냈던 이들과 이어주던 마음의 끈이 하나둘 떨어져 나가는 걸 느끼게 된다. 그런가 하면 한편에서는 새롭게 끈이 이어지기도 한다. 마음에서 마음으로 이어지는 끈. 그 끈을 잇고 간수할 때와 끊어내야 할 때를 제대로 아는 것만도 평생 공부가 필요한 일인 듯싶다.
비행기로 일곱 시간이 걸리는 자바 섬의 한 고원. 내 마음에서 나온 아주 가는 끈 하나는 거기에 닿아 있다. 가난하지만 마음만은 넉넉하던, 해진 옷을 입고도 기품 있던, 한쪽밖에 볼 수 없는 눈으로도 사람의 마음을 눈 밝게 알아보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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