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교육은 교육과정에서 교과로만 이뤄지지 않으며 교실 구석구석에서 일어난다. 왜냐하면 ‘학생의 가능성과 역량을 함양’하는 일은 학교교육에서 교과수업 이외에도 많다는 사실을 현장교사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교육을 인권, 문화다양성, 평화, 환경, 변화된 미래라는 주제로 구성한 이 책은 다양한 수업과 일상에서 드러났던 생각과 느낌을 담고 있다.
1부 인권에서는 학교 안팎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인권에 대한 성찰이 녹아 있다.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사실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불편할 수 있음을 의식하는 것은 중요하다. 이 장에서는 인권 의식을 교과서만을 통해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만나는 여러 불평등한 일을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2부 문화다양성은 다양한 문화를 주제로 학생들과 수업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내용이다. 흔히 알고 있는 주제를 교실 일상에서 되짚는 내용이 인상적이다. 특히 현대 사회에서 진정한 가족의 의미는 관계로 형성되며, 이 관계는 사회 모두의 노력이 뒷받침되었을 때 안정적이지 않겠냐고 진지하게 묻고 있다.
3부 평화는 나와 다른 이의 경계로 인해서 발생하는 슬픈 일들을 말하고 있으며, 그런 폭력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얘기한다. 저자의 말처럼 우리 안의 폭력들이 ‘아이들과 함께 노력하여 만든 교실의 평화’로 사르르 녹는 세상을 꿈꾸는 것은 시민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일 것이다.
4부 환경에서 저자는 30년 뒤에도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대해 수업할 수 있을지 심각하게 묻고 있다. 그만큼 지구환경의 위기는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생태시민교육의 필요성을 더욱 강조한다. 학생들이 살아갈 터전인 지구가 아파하고 있다. 환경보다 더 중요한 시민교육의 주제는 없다. 지구 자체가 사라진다면 교육 자체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5부에서는 “변화된 미래의 교육이 기술 발전에만 기대서 논의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급변하는 AI 등의 기술이 교육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변화와 더불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는 것은 교육의 본질이다. 그래서 미래교육에서도 교육의 본질에 대한 성찰은 더없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미래교육에서도 변함없는 핵심은 기술 너머에서 일어나는 교사와 학생의 역동적 만남이니깐 말이다.
이 책은 시민교육과 관련된 여러 에피소드와 서평을 통해 현재와 미래의 교육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실천할 방안을 모색하자고 말한다. 그 해답은 열려 있으며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