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인하거나 갈망하거나, 어느 히피의 회고록
9살이 되었을 때, 비틀즈가 에드 설리번 쇼에 출연했다. 나는 비틀즈에 정신이 빼앗겼고, 14살이었던 언니도 마찬가지였다.
비틀즈는 피아노를 연주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나도 피아노를 연주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고, 엄마는 다시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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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좋아 보이는군.” 에디가 쏘아붙였다. ”네가 잡히면 나는 바로 감방에 쳐 넣어질 거라고. 이건 미성년자와 주 경계선을 넘어가는 일이야. 아주 중죄라고. 앤, 너야 괜찮지. 21살이니까. 섀런, 너랑 엮이면 그냥 감옥행이야. 그런데 내가 어떻게 이런 소리까지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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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 성찬의 시간입니다.” 존은 통나무집의 높은 곳에 서서 주위에 앉아 있는 나머지 사람들에게 말했다. “이제 혀를 내밀어 보세요.” “아아아아.” 존이 작은 흰색 LSD 알약을 가까이 대자 피터가 혀를 내밀었다. 피터는 알약을 삼키고 차를 한 모금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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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가톨릭과 부모의 가르침을 저버린 상태의 나는 완전한 백지였다. 금욕이 답이 아니라고는 확신했지만 완전한 무절제 또한 더 나은 것이 있을까? 나는 자유롭게 관습을 벗어나는 사람들을 부러워했다. 내가 조와 섹스를 하면 나락으로 떨어지게 될까? 아니면 해방이 되는 것일까? 교회, 부모님, 혹은 함께 있던 남자, 그 무엇이 되었든 항상 옆에 있는 누군가가 나를 대신해 결정을 내리고 어떤 규칙을 따라야 하는지 말해 주는 것 같았다.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전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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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의 섀런은 어느날 "이렇게는 살 수 없다"며 집을 나와 학교로 향하지 않고 전 남자친구의 차에 오릅니다. 그리고 4,700km 떨어진 캘리포니아로 향하는 고속도로에 무작정 몸을 싣습니다. 섀런과 언니는 캘리포니아 주 베니스에 도착하여 히피의 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 이야기는 미국 동부 코네티컷의 보수적이며 가난한 영국 이민자 가정에서 자란 섀런 듀켓이 16세에 학교와 집을 떠나 히피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그린 실화이자 회고록입니다. 섀런 듀켓은 1970년대 서부 캘리포니아와 동부 이타카 등 급진적 히피의
심장부에서 코뮌의 일원이 되어 생활을 하고, 현대 페미니즘 운동의 초기에 참여하게 됩니다.
* 이 책은 미국에서 2020년에 출간되었으며, iggimedia와의 독점 계약으로 한국어판으로 출간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