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 시대, 더불어 잘 살아간다는 건 어떤 것일까?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인생 수업
사실 ‘경제’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하나는 돈을 벌기 위한 ‘돈벌이’, 다른 하나는 ‘살림살이’라는 뜻이다. 오늘날 경제라고 하면 주로 돈벌이를 말한다. 돈을 많이 벌려고 몸과 마음이 쓰러질 때까지 일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이 돈벌이도 결국은 행복한 삶을 위한 것이 아닐까? 이것이 바로 이 책이 말하는 살림살이 경제이다. 소비, 금융, 임금, 일자리 등 다양한 경제 분야를 아울러 왜 우리는 돈을 벌고 일하며 사는지, 행복하게 사는 건 어떤 뜻인지 저자가 오랜 시간 고민해 온 그 흔적이 이 책에 담겼다.
그렇다면 기후 위기 시대인 지금, 자연도 함께 더불어 잘 살아갈 수 있을까? 사실 경제 활동에는 수많은 에너지와 자원이 들어간다. 돈벌이에 치중된 지금 경제 상황에는 지나친 에너지와 자원이 소모된다는 것이다. 매번 바뀌는 유행에 자꾸만 새 옷을 살 때에도 수많은 자원이 낭비되고, 우리가 먹는 소와 돼지들을 한 곳에 몰아 기르는 대량의 축산업은 지구를 망가뜨리는 메탄가스를 배출한다. 하물며 경제 성장을 위한 활발한 무역 활동에도 자원 낭비뿐 아니라 비용을 줄이기 위한 임금·노동 문제라는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그렇다면 인간과 자연 모두가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슬기로운 경제 활동은 과연 어떤 것일까? 이 책은 우리 사회의 모습을 반추하며 가장 먼저 ‘나’부터 시작할 수 있는 방법부터 차분히 소개한다, 개인적인 실천부터 나아가 사회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협력과 논의를 강조하며, 사회적인 토론의 장을 이끌어 변화를 불러올 것을 넌지시 이야기한다. 독자들은 단순히 부자가 되는 법이 아닌 행복하게 잘 살아갈 수 있는 법을 스스로 고민하며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다. ‘패스트패션’, ‘기업 활동의 온실가스’, ‘탄소세’, ‘우리가 할 수 있는 바람직한 일’같이 환경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구체적인 경제 사례들까지 각 장의 부록 〈쉬는 시간〉까지 읽고 나면 이 기후 위기 시대 어떻게 다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지 독자들은 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자연스레 되새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