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후반기에는 삶이라는 책을
새롭게 해석하고 바라볼 줄 아는
독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인생을 독파하기 위한 독서법,
사색의 새로운 이름,
묵상독서
‘나는 왜 이렇게 사는 게 힘들까?’ 세월이 지나면 모든 일이 익숙해지기 마련이라 말하지만,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어려운 것이 있다. 바로 우리의 인생이다. 치열하게 살아온 젊은 날을 뒤로하고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해 후반기에 돌입했지만, 삶은 여전히 버겁고 어렵기만 하다. 이 답은 과연 어디에서 구할 수 있을까?
30년 동안 사회 다방면에서 작가이자 독서교육전문가로 활동해온 임성미는 ‘영혼을 만나는 독서’를 통해 이 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책을 읽을 때 찾아오는 정적이 우리를 소음으로 가득한 일상에서 떨어트려놓음으로써, 그동안 귀 기울일 수 없었던 내면의 목소리를 들려준다는 것이다. 이 침묵으로부터 비롯된 나 자신과의 대화는 그동안 나 자신이 살아오면서 무슨 상처를 입고, 어떤 아픔을 가졌는지에 대해 알 수 있게끔 돕는다.
이 내면의 목소리를 듣는 데 최적화된 독서법이 바로 ‘묵상독서’다. 묵상독서는 중세 시대 수도원의 수도자들 사이에서 자신의 영혼을 돌보기 위해 실제로 행해졌던 독서법이다. 그들에게 독서란 글이 아닌 인생을 읽어내며 삶을 돌보기 위한 명상이었다. 그들이 얻고자 한 것은 지식이 아닌 통찰이었고, 이는 ‘묵상’이라는 행위를 독서에 접목하는 방식으로 실현되었다.
작가 임성미는 인생의 후반기를 맞이해 앞으로 멋진 노후를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해 묵상독서를 현대로 소환했다. 책을 읽기 전에 가져야 할 마음가짐부터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 무엇이 우리 내면의 평화를 깨트리는지 등을 이야기하며, 그동안 외면해온 내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마음의 귀를 열도록 만든다. 일상에서 자주 보는 말이 아니기에 낯설게 느껴지는 ‘묵상’도 작가 임성미와 함께라면 누구든지 독서 수행자가 될 수 있다.
“인생 후반전은 살아남기 위해 춤을 추는 시기가 아니라
존재 자체의 기쁨을 위해 춤을 추어야 하는 때입니다.”
영혼을 춤추게 하는 일흔 권의 책,
존재 자체의 기쁨을 담은 서른여덟 편의 글
작가 임성미는 『나를 돌보는 묵상독서』를 통해 지난 10년 동안 읽어온 수백 권의 책들 중 영혼을 춤추게 한 70여 권의 책을 소개한다. 인문학과 철학, 소설과 동화, 종교와 과학에 이르기까지 분야를 막론하고 엄선된 양서들은 가히 독서의 전문가라고 소개되는 작가 임성미의 서재를 훔쳐보는 것만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오에 겐자부로, 헨리 데이비드 소로처럼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들은 물론이고, 데이비드 브룩스, 에크하르트 톨레같이 국내 서점가에도 이미 다수의 저작이 소개된 영성가의 영혼의 온도를 올리는 책들을 소개할 뿐만 아니라 한국의 독자들에게는 낯선 이름인 에티 힐레숨같이 아직 발굴되지 않았지만 깊고 따뜻한 성찰을 보여주는 작가들의 저서 또한 다루고 있다. 인생 후반기를 살아가는 중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했을 법한 문제들과 함께 적절히 소개되는 책들을 읽다보면, 가슴에 뭉쳐져 있던 응어리가 살살 풀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좋은 책에 대해 소개하는 책들은 많지만, 인생 후반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콕 집어 맞춤으로 추천하는 책은 드물고 귀하다. 동시대를 살아오며 비슷한 삶의 여정을 지나온 동세대의 작가만이 들려줄 수 있는 메시지는 공감을 넘어서 삶의 북극성으로 삼을 수 있는 힘이 실려 있다. 옛 여행자들이 밤하늘의 별자리를 보며 나아갈 방향을 찾았듯이,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가면 좋을지에 대한 삶의 방향은 작가 임성미가 소개하는 일흔 권의 책들을 통해 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