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까지 내려가 본 부모만이 알 수 있는
사춘기 아이들의 속마음 읽기
“별이가 마포대교에 갔다 왔어요!”
이 책은 이런 문장으로 시작된다.
무단결석, 가출, 절도, 무면허운전, 문신, 자해… 중학교 내내 사춘기를 겪으며 끝없이 방황하던 딸이 고등학교에 진학하며 어느 정도 안정감을 찾았다고 안도하며 지내던 어느 날, 담임선생님의 전화 한 통에 필자와 아내는 밤새 오열한다. 죽음을 생각할 정도로 딸의 마음 깊이 가라앉아 있던 아픔과 외로움을 비로소 마주하면서 가슴이 무너진다. 그리고 딸의 존재 자체만으로 부모는 행복한 것이란 걸 다시금 깨우친다.
이 책은 가슴으로 낳은 셋째 딸 별이가 겪었던 폭풍과도 같은 사춘기 에피소드와 방황하는 딸을 보며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는 아버지와 엄마 그리고 그 가족들의 이야기이며, 내 인생에 찾아온 자녀를 ‘한 인격체’로 바라보며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끝까지 기다리는 사랑의 기록”이다.
중학교 교장인 아버지와 교사인 엄마, 교육자로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이들조차 딸의 사춘기 방황은 “캄캄한 터널에 갇힌 것만 같았다”고 토로할 정도로 탈출구 없는 미로를 헤매는 것이었다. 하지만 필자들은 딸을 포기할 수 없었다. 경찰서에서 딸을 데리고 나오며 엄마는 이렇게 절규했다. “절대로 나는 너를 포기할 수 없어. 포기하지 않을 거야.” 그리고 수렁에 빠져 방황하는 딸의 손을 끝끝내 놓지 않았던 엄마와 아버지의 곁으로 딸은 돌아온다.
▶▶▶ 이 땅에는 수많은 별이가 있다
“이 책을 이 땅의 수많은 ‘별이와 별이 부모’님들에게 드리고 싶습니다. 이 책이 ‘별이’들에게는 방황하고 있는 그 길에도 끝이 있다는 것을 알려 주고, 자신이 방황하는 동안 눈물과 한숨으로 지새웠을 부모님을 이해하는 다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별이’ 부모님들에게는 ‘별이’ 또한 방황하는 동안 얼마나 많은 고통과 눈물의 시간을 보냈는지 알려 주고 싶습니다.”
사춘기 자녀교육에 대한 지침서나 이론서는 많지만 이 책에는 실제로 자녀의 방황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그 시간을 함께 하면서 바닥까지 내려가 본 사람이 아니면 줄 수 없는 내용들이 가득하다. 그러기에 이 책만이 주는 위로가 있고 힘이 있다. 사춘기 자녀를 키우면서 남에게 다 이야기할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는 부모는 물론이고, 중고등학교에서 사춘기 학생들과 날마다 부대끼며 학생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고민하는 교사들이라면 인지하고 느껴봐야 할 이야기들, 사춘기 아이를 키우며 속 태우는 부모들의 고민을 위로하고 해법을 찾아보는 따뜻한 조언들이 행간마다 가득 채워져 있다.
별이가 직접 겪고 필자들이 지켜보며 전전긍긍했던 사춘기 소년소녀들의 비행 문제들, 가출, 자해, 무면허운전, 몸에 가득 새기는 문신, 절도 등의 문제를 일으켰던 아이들과의 대화는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10대 아이들의 진짜 속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그렇게 알게 된 아이들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어떻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하는지 그 답을 찾아가는 모색의 시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