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처럼 노는 것, 먹는 것 좋아하고, 사람들을 좋아하는 엄지 코끼리가 꼬마 코끼리들과 함께한 40년의 기록을 담은 감동적인 책이 세상이 나왔다. 고등학교 시절 열심히 놀기를 좋아했던 엄지는 원하는 대학에 낙방하게 되었고, 유아교육과에 진학하게 되었다. 그렇게 아이들과의 평생 함께하게 된 이 운명적 선택을 엄지는 감사해하고 있다.
머리말에서 엄지의 유아교육 신념을 담은 감동적인 문구들을 찾을 수 있다.
“어른들의 욕구와 기대로 과장되거나 왜곡되지 않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아이들을 바라봐 주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공부에는 때가 없지만, 놀이에는 때가 있습니다. 평생 배우기 위해 지금 실컷 놀아야 합니다.”
“아이들은 내버려 두어야 스스로 잘 자랍니다.”
“아이들이 실패를 통해 배울 수 있게 허용해야 합니다.”
바로 이러한 엄지의 신념은 책의 1부 ‘놀며 자라는 자연 놀이터’에는 사계절 자연과 함께 배우는 유아들의 이야기가, 2부 ‘생명을 키우고 생명을 먹으며’와 3부 ‘앎에서 삶으로’에서는 고사리손으로 농사짓는 꼬마농부들과 다양한 환경 교육 프로그램이 실려 있다.
또한, 아이들의 꾸미지 않는 모습을 그대로 담은 생생한 사진과 함께, 에피소드들을 재치 있고 친근한 문장으로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다. 그리하여 실제 아이들의 한 해 동안의 일상을 함께 경험하듯 만나 볼 수 있다.
화려하거나 세련되지는 못했을지라도, ‘나는 할 수 있어요!’를 외치는 꼬마들의 씩씩하고 거침 없는 발걸음을 이 책에 담았다. 이 책을 통해 유아 교육 현장 곳곳에, 이 땅의 부모님들의 가슴 곳곳에 ‘코끼리도 했는데 우리라고 못 해?’ 하는 의욕이 불타오르기를 소망한다. 또한, ‘저런 교육이 우리나라에서도 가능하구나!’ 하는 희망 어린 믿음이 솟아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