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가장 기대되는 테크놀로지’
사람만으로 할 수 없었던 일을 가능하게 하다
1위 완전 자율주행, 2위 산업 메타버스, 3위 간호 로봇
책 《세계를 바꿀 테크놀로지 2024》에 소개하는 100개 기술에 대해 비즈니스 리더에게 비즈니스 확대와 신규 비즈니스 창출의 관점에서 ‘2030년에 중요성이 높은 기술’과 ‘지금(2023년) 중요성이 높은 기술’을 각각 선택하게 하고, 그 기술을 선택한 응답자 수의 비율을 통해 각각 〈테크놀로지 기대도 순위〉를 매겼다. 2030년에 가장 기대되는 테크놀로지 1위는 운전자가 타지 않고 시스템이 모든 운전을 책임지는 ‘완전 자율주행’이 차지했다. 2위는 산업 메타버스, 3위는 간호 로봇이다. 이들 3개 기술의 공통점은 바로 ‘인간을 돕는 기술’이라는 점이다. 이 기술들은 사람의 일을 자동화하거나 효율화한다. 사람만으로는 할 수 없었던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즉 증력화(增力化)한다. 또한 이들 3개 기술은 현재 중요도가 높은 기술을 나열한 〈2023년도 테크놀로지 기대도 순위〉에서도 상위권에 올랐다. ‘완전 자율주행’이 4위, ‘산업 메타버스’가 2위, ‘간호 로봇’이 1위로,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이 기술들이 계속 중요할 것이라고 비즈니스 리더들은 보고 있는 것이다.
2023년과 2030년 테크놀로지 기대도 순위 상위 30위 기술들을 비교해 보면, 사람을 돕는 기술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드론 배송’이나 ‘자율 배송 로봇’이 상위권에 오른 것은 운전 업무의 연간 초과 근무 시간이 지금보다 줄어들게 되는 때에 대한 대비에서 비롯된 것이다. 직원이나 부서의 희망에 따라 인력 배치를 최적화하는 ‘인재 매칭 알고리즘’에 대한 기대도 있다. 고령화로 노동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귀중한 인재를 살리지 않으면 안 된다. 의료 혁신과 건강 유지에 대한 관심도 높다. ‘수술 지원 로봇 원격 조작’은 2023년 기대도 9위, 2030년에도 14위에 올랐다. ‘노화세포 제거’의 2023년 기대도는 30위, 2030년 기대도는 11위까지 상승한다.
핵융합과 신재생에너지 기술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2023년 테크놀로지 기대도 순위에서 ‘’핵융합’이 4위를 차지하며 인간을 돕는 기술과 함께 에너지 관련 기술을 견인하고 있다. 핵융합의 2023년 기대도는 25위로, 2030년의 순위에서 기대치가 급상승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아직 연구 중인 기술이고, 핵융합의 실현은 2030년 이후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이만큼 기대를 모으는 것은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에 대한 위기의식 때문이다. 다양한 활동을 지탱하는 전력을 화석연료에 의존해 공급하는 것은 온난화 가스 배출이라는 환경 문제 측면을 포함해 더 이상 이대로 지속하기 어렵다. 핵융합이나 각종 신재생에너지 기술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 핵융합로는 원자핵끼리 반응시켜 거기서 튀어나온 입자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회수하는 장치다. 세계 각국에서 핵융합로 개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1g의 연료로 석유 8톤에 해당하는 막대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실현된다면 전 세계가 안고 있는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3년과 2030년 기대도 순위에서 에너지 관련 기술을 보면, 벽면과 천창 등 유리를 설치할 수 있는 곳에 설치하는 ‘투명 태양광 발전용 패널’이 3위에서 5위로, 이산화탄소와 물에서 수소와 탄화수소를 생성하는 ‘인공 광합성’이 10위에서 7위로, 사람이나 자동차가 지나가도 부서지지 않는 태양광 패널을 도로에 설치하는 ‘태양광 발전 포장’이 19위에서 8위로 상승했다.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을 전체적으로 제로화하는 탄소 중립 관련 기술, 예를 들어 재생에너지에서 추출한 수소와 이산화탄소로 만드는 ‘합성연료(e-fuel)’, 그리고 ‘수소 엔진차’, ‘연료전지 시스템’ 등이 30위권 안에 들었다.
모빌리티 관련 기술들도 재생 가능 에너지 이용에 도전하고 있다. 수소 엔진차는 가솔린 대신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엔진으로 달리는 자동차다. 기존 엔진 기술을 거의 그대로 활용하면서도 탄소 중립을 실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합성연료는 수소와 이산화탄소를 합성하여 제조하는 인공적인 연료다. 기존 내연기관과 연료 인프라를 활용하면서 탄소 중립을 실현할 수 있는 수단으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연료전지 시스템은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전력을 얻는 기술로, 물에 전기를 흘려 수소와 산소를 뽑아내는 ‘물의 전기분해’와 반대되는 화학반응을 이용한다. 청정 전원으로 기업이나 가정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를 줄이고, 산림 흡수분 등으로 상쇄해 실질적인 배출량을 제로화하는 탄소 중립 실현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기술은 우리의 일상과 비즈니스, 그리고 미래에 있어 가장 중요한 변화의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이제 기술을 빼고는 혁신을 말할 수 없을 정도다. 기술은 우리의 생활을 바꾸고, 비즈니스를 바꾸고, 사회를 바꾸고, 세계를 바꾸고 있다. 《세계를 바꿀 테크놀로지 2024》을 통해 독자는 기술의 현재와 미래 가치를 한층 더 쉽게 예측해볼 수 있다. 또한 책에서 소개한 100개 기술이 어떻게 상품화 되고, 서비스 되고, 시장이 형성되는지 그 과정을 보면서 새로운 기회와 인사이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