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직업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꾸준히 인기 있는 직업이에요. 학생들이 오랫동안 가장 많이 만나는 사람이 교사라서 이 직업이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학생들은 교사라는 직업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학생이바라보는 교사와 교사의 입장에서 직업으로 느끼는 교사는 달라요. 이 책은 교사를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해 교사라는 직업을 소개하고 있어요. 선배 교사의 안내를 받으며 학생들이 교사가 하는 일을 체험하고 이 직업에 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답니다.
유연한 생각은 교사의 중요한 덕목
생각이 유연한 것도 중요한 덕목인 것 같아요. 학교에 있으면 학문도 변하고 세상의 가치관이 변하고 무엇보다 학생들이 변하는 것이 보여요. 언제나 3월이면 입학식을 하고 5월에 중간고사, 7월에 기말고사, 여름방학, 이런 식으로 매년 변함없은 스케줄로 생활하지만 매년만나는 학생들은 단 한 번도 같은 사람이 아니에요. 그 변함없는 생활 습관 속에 가장 많이변하는 학생과 계속 교류하고 소통하기 위해서는 그 누구보다 변화를 알고 적응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교사의 기본 업무는 수업 준비
가르치는 내용은 어렵지 않아요. 하지만 중요한 건 수업방법이잖아요. 교과서 내용을 어떻게 전달할지 준비할 시간이 많이 필요하죠.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게 다른 예를 찾고, 관련된 시청각 자료들을 모으고, PPT나 유인물로 제작하면서 수업 준비를 해요. 매년 맡는 학년이 다르고 학생들 수준이 다르고, 5년 정도면 교과서도 바뀌니 수업 준비는 매번 새롭게 하는 것 같아요. 초임 교사 때는 수업 준비가 어려웠던 것 같아요. 자료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학생들의 수준에 맞추어 설명하는 것이 어려워서요. 학생들이 어느 부분에서 이해를 잘 못 하고, 어떻게 해야 이해할 수 있는지 잘 모르니까 무작정 많은 자료를 준비해 가거나 엄청 어렵게 설명하기도 했죠.
평등한 교사의 세계
교사가 다른 직업과 다른 점 중의 하나가 승진이 없다는 거예요. 임용될 때 교사로 시작하여 퇴직할 때까지 교사로 있죠. 시험을 통해 교감, 교장, 장학사 등이 되기도 하지만, 그것은 승진이라기보다는 역할의 변화라고 볼 수 있어요. 그래서 초임 교사와 30년 된 교사가 하는일이 같아요. 이런 평등이 교사라는 직업의 장점이자 단점일 수도 있어요. 교감 선생님부터는 수업을 하지 않고 행정을 담당한다는 점이 다르죠.학생들과 만나 미래를 얘기하는 매력교사는 무한한 가능성을 품은 학생들과 만나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어요. 이것만큼 멋지고 근사한 일이 또 있을까요. 제가 아이를 낳고 난 후엔 더더욱 학생들이 사랑스럽게 보여요. 소중한 한 명 한 명의 생명과 어깨를 맞대고 살아갈 수 있다는 게 참 감사하고요. 그리고 어른으로 성장하여 만나는 학생들은 선생과 학생의 관계를 넘어 친구이고 스승이며 제자입니다. 학생들과의 만남은 참 소중해요. 몇 년 전에 교생 실습을 나온 대학생 중 한 명이 제가 가르친 학생이었어요. 고등학교 1학년 때 혼자 교실에 남아서 공부하고 있었는데 제가지나가다 교실로 들어와 먼저 이야기를 건넸대요. 이 친구가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었는데 성적이 떨어져 고민하고 있었나 봐요. 어떤 말을 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때 먼저 다가와 말을 건네준 그 일을 기억하고 있더라고요.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주고 싶다는 저의 마음이 전해진 거겠죠. 7년이 지나도 그 일을 기억하고 있었다니, 그 시간 동안 아이의 마음속에 씨앗이 자랐던 것 같아서 뿌듯했어요.
선생님이 좋아서 선생님이 되기로
학창 시절에 좋은 선생님들을 많이 만났는데요, 그중에서 기억에 남는 선생님은 그 과학 선생님이에요. 교사가 되고 보니 과학 선생님의 마음을 알겠더라고요. 쉬는 시간은 선생님에게도 필요한 휴식 시간이에요. 물론 학생이 한두 번 질문하면 예쁘게 보이겠지만 그게 매시간, 매일이 되면 좀 그럴 것 같아요. 그런데 과학 선생님은 제 질문을 오랫동안 다 받아주셨어요. 그리고 고3 때 담임 선생님도 좋아했어요. 제가 교사가 되겠다고 정한 건 고3 때였어요.교직을 선택하게 된 것도 담임 선생님의 영향이었죠. 교사가 돼서 찾아뵀을 때는 제자가 아닌 동료로 대해주셨어요. 지금도 친구처럼 대해주시고요. 아직도 잊지 않고 마음에 소중히 간직한 선생님이에요.
요즘 학생들이 열심히 하는 활동은 무엇인가요?
일반 고등학교의 작은 변화 중 하나는 동아리의 활성화예요. 계기는 수시 전형의 비교과 영역 때문이지만 학생들의 다양한 관심과 활동을 요구하는 요청과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기도해요. 학내 동아리가 정말 많이 생겼어요. 공식적인 동아리도 있지만 자율 동아리라고 해서학생들끼리 만들어서 운영할 수도 있어요. 학생들이 주제를 잡아서 토론하는 동아리, 과학실험 동아리, 자신이 좋아하는 미술, 스포츠와 관련된 동아리, 지역사회와 연계된 봉사 동아리 등 정말 다양해요.- 『중등교사는 어때?』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