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공화국에서 농촌은 사라지지 않고 공존할 수 있을까?
살고 싶은 농촌과 대한민국 도시의 미래를 그리다
국토 균형 발전은 지난 몇 십 년 간 정부의 기조였다. 수도권의 인구과밀화로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고, 메가시티로 광역경제권을 구축해 지방 소멸을 막는 것은 여야를 떠나 대한민국이 해결해야 할 중장기 과제로 손꼽혔다. 정부는 이를 위해 많은 계획을 발표하고 비용을 투입했지만,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의 가속화는 막을 수 없었고 패색은 더욱 짙어만 갔다. 소멸의 첫 징후인 시골 작은 학교의 폐교는 전국에서 속출한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전국 초중고 193개가 문을 닫았고, 그중 89%가 비수도권 학교였다. 학령인구의 감소로 수도권도 폐교에서 자유롭지 않다.
도시계획학자인 저자는 “우리는 기존의 균형 발전 정책을 다시 검토하고, 사회 변화에 발맞춰 전 국토 차원에서 공간을 재편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으며, 인구 감소의 현실을 인정하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도시와 농촌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된 운명 공동체이며, 농촌 마을이 소멸하면 그 모든 부담은 전 국민에 돌아온다.
그러나 어떻게, 도시에 비해 인구도, 기업도, 생활 인프라도 부족한 농촌에 사람들을 끌어 모으고, 지방 소멸을 늦출 수 있을까? 서하초의 사례는 ‘작은 학교’가 그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시골의 작은 학교를 ‘작은 거점’으로 삼아 지역에 활력을 불어 넣고, 농촌 재생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은 무엇일까?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