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에 따라 피고 지는 꽃은 예로부터 수많은 화가의 작품 소재가 되어 왔다. 전통 회화의 한 영역인 ‘화훼영모화’는 바로 이러한 꽃을 소재로 하여 새 등을 어울리게 그린 그림으로, 『우리 꽃 그리기』는 이런 화훼영모화를 섬세한 필선과 정교한 채색의 ‘채색 공필화법’ 으로 누구나 직접 그려볼 수 있게 펴낸 전통 회화 기법서이다.
1장 ‘우리 꽃 그림의 전통’에서는 화훼영모화가 역사 안에서 어떻게 발달해 왔는지, 전통 회화 학습법으로 그림을 따라 그리는 ‘임모’와 자연을 직접 그리는 ‘사생’이 왜 중요한지 서술하고 있다. 그림을 그리기 전 한국 화훼영모화의 미술사적, 이론적 배경을 먼저 짚고, 풍부한 고전 도판으로 솔직하면서도 고상한 한국 미감을 체화할 수 있게 한다.
2장 ‘재료와 표현 기법 살펴보기’에서는 재료와 용구의 사용법, 표현 기법 그리고 이를 활용한 제작 과정을 살핀다. 전통 회화에는 다채로운 재료가 있지만, 쉽게 구할 수 있고 꼭 필요한 재료 중심으로 설명하였다. 표현 기법도 붓 잡는 법, 쓰는 법, 색의 사용 등 반드시 익혀야 할 내용을 다뤘다. 또한 작품 제작 과정을 단계별로 제시하여 독자가 직접 그림을 그릴 때 어떤 실질적 과정을 거치는지 미리 알린다.
3장 ‘고화 임모’부터는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간다. 신사임당, 김홍도 등 조선시대 대표 화가 6명의 작품을 제시하고, 따라 그려보며 그림의 감각을 익힌다. 이를 통해 우리 고전의 자연스럽고 우아한 느낌을 체화하며 기초를 익힐 수 있다.
4장 ‘자연 사생’은 저자가 직접 관찰하고 그린 21가지 식물 작품을 제시하여, 이를 따라 그리며 작품에 응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식물의 생태와 더 쉽게 그리는 팁 등 저자의 짧은 글을 함께 실었다. 수선화, 복숭아, 국화, 호랑가시나무 등 사계절의 흐름을 따라 수록했으므로, 독자가 계절에 맞는 작품을 골라 그려 보고, 집을 장식하기도 좋을 것이다.
저자는 오랜 시간 동안 한국 꽃 그림의 전통을 연구하고, 농사를 지으며 삶과 예술의 일치를 이루어 왔다. 한국 화훼영모화의 세계를 경험해 보고 싶은, 이 땅과 그림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한다.
이 책의 독자
동양화의 기초 및 한국 꽃 그림의 미감과 정서를 알고자 하는 독자
계절을 실감하며 취미로 식물을 그려보고 싶은 독자
우리 자연과 한국미, 그림 그리기를 사랑하는 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