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잔의 커피는 많은 일을 한다. 카페인 성분이 잠을 쫓기도, 우리가 일을 할 수 있도록 연료가 되기도, 사회생활의 윤활유 역할도 한다. 또 누군가에게는 필수품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사치품이 되기도 한다. 커피는 놀라움과 기쁨을 주는 맛있는 음료일 수도, 우리에게 세계 여행을 시켜줄 수도,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 소재일 수도 있다.
전 세계 수십 개국에서 생산되는 커피는 모든 나라에서 소비되면서 다양한 문화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포장되어 왔다. 작은 열대 관목에 열린 열매의 씨를 로스팅하고, 분쇄해, 우려서 마시는 것은 정말이지 인간적인 행위다.
커피, 특히 지난 10~20년 동안 추세를 이끈 스페셜티 커피는 약간 진지하고, 너무 신중하며, 때때로 가식적인 것, 즐기려면 공부해야 하는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훌륭한 커피에 대해 복잡하고 사소한 내용이 가득한 이 책을 쓰면서 내가 꼭 강조하고 싶었던 점이 있다. 바로 커피 만들기의 목표가 재미있는 것, 즉 무엇보다도 즐거움을 주는 것임을 우리 모두 기억해야 한다는 점이다.
나는 맛있는 커피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었던 내용들을 여러분과 공유하는 동시에 커피 만들기가 놀랍고, 즐겁고, 흥미로운 일이라는 것도 강조하고 싶다. 그렇다고 커피가 언제나 그래야 할 필요는 없고, 아침에는 그저 뇌를 깨우는 고상하고 기꺼운 음료면 된다. 어떤 아침에는 정말 그런 커피가 간절하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