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지금 여기에서 칸트인가?
‘지금 여기’를 밝히는 칸트철학
1장 “루터와 칸트”에서는 각각 서양 근대의 역사와 근대철학의 역사라는 새로운 흐름을 만든 두 시작점인 루소와 칸트 사이에 어떤 정신사적 흐름이나 연관이 있지 않을까라는 물음에서 출발하여, ‘루터는 근대철학의 단초들을 제공했고 칸트는 그 단초들을 완성시킨 사람이다’라는 전제를 입증하기 위해 두 사상의 내용적 연관성을 제시하는 데 주력한다.
2장 “홉스와 칸트”에서는 자유주의 정치철학의 원조로 받아들여지는 두 철학자 홉스와 칸트 사이의 차이점을 드러내기 위해 먼저 칸트에게서 발견되는 홉스의 영향에 주목한 후 홉스와 칸트 사이의 공통점을 간략히 정리하고, 두 자유주의자 사이의 차이점을 정치철학의 각 분야(저항권, 국가법, 국제법, 자유권 등)에서 확인한다.
3장 “루소와 칸트”에서는 ‘사회계약 이후’의 문제, 즉 현실 국가의 안전이라는 문제에서 루소와 칸트가 남겨놓은 서로 다른 해결책을 고찰한다. 사회통합 및 국가의 안전에 기여하는 ‘시민 종교’의 중요성을 강조한 루소와, 공적 의견들이 등장하고 교류되는 장소로서의 공론장이 국가의 안전을 담보한다고 주장한 칸트의 사례를 통해 국가 안전의 확보라는 정치적 과제에 대한 상이한 해결책을 확인할 수 있다.
4장과 5장 “헤겔과 칸트”에서는 먼저 오늘날 칸트의 실천철학과 헤겔의 실천철학의 차이점을 나타내는 대표적 징표로 자리잡은 ‘도덕성과 인륜성’의 문제를 논의함으로써 헤겔의 칸트 이해의 올바름 여부를 검토해나간다. 이어서 칸트철학과 헤겔철학에 대한 지난 200여 년 동안의 연구 흐름에 주목하여 칸트철학과 헤겔철학이 동일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보는 ‘연속성 테제’와, 두 체계는 핵심 부분에서 서로 배타적인 상이한 철학체계라고 보는 ‘상이성 테제’를 검토한다.
6장 “맑스와 칸트”에서는 칸트철학과 맑스철학을 종합하여 ‘관념론적 사회주의’라는 독특한 이론 체계를 구축한 신칸트학파의 한 부류, 마부르크 학파에 속한 철학자들의 연구를 소개하며, 150여 년 전 등장했던 칸트 윤리학에 대한 하나의 해석에 주목함으로써 칸트철학 연구의 중요성을 다시금 환기시킨다.
7장 “브란트와 칸트”는 칸트철학의 현재성을 확인하기 위한 하나의 시도로서 ‘지금 여기’의 칸트 연구자인 브란트의 칸트 연구에 주목한다. 브란트의 칸트 연구가 칸트 연구의 지평을 확대하고 철학 연구 일반의 모범을 보임을 제시함으로써 칸트 연구자라면 누구나 던져야 할 물음, 즉 ‘왜 지금 여기에서 칸트인가?’라는 물음에 답하는 하나의 방식을 제공한다.
8장 “공자와 칸트”는 ‘촛불집회’에 관한 정치철학적 연구로서 ‘칸트/공자는 촛불집회를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하여 ‘정치철학자로서의 칸트/공자는 한국의 정치가에게 어떤 충고를 할까?’라는 물음으로 나아가며 정치와 철학의 관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