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발상의 아이디어로 지역경제를 살려낸
기적의 스키장, 하쿠바 이와타케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의 수는 매년 늘어나고 있지만, 국내 지방 관광지로 여행을 떠나는 여행객의 수는 매년 줄어들고 있다. 게다가 인구절벽으로 점차 줄어드는 젊은 세대와 노후화된 시설을 제대로 보수하지 못하는 지방의 관광지는 날이 갈수록 활력을 잃어간다.
지방의 관광산업이 쇠락하면 그 지역의 경제마저 침체의 길로 들어설 수밖에 없다. 사람이 더 이상 찾지 않는 지방의 관광지, 쇠락한 관광지와 함께 침체에 빠진 지역경제와 주변 상권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풍경이 되었다.
쇠락에 빠진 지방의 관광산업과 지역경제를 되살릴 방법은 없을까? 우리보다 먼저 인구감소와 경기침체를 겪은 일본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인구감소와 기상이변으로 겨울 시즌 방문객이 절반으로 줄어든 나가노현의 작은 스키장 하쿠바 이와타케는 생존을 위해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쏟아낸 결과, 코로나19가 세상을 휩쓸었던 2022년 비수기 방문객을 8배 증가시키는 기적을 만들어낸다.
쇠락하는 스키장을 여름에 더 많은 돈을 버는 스키장으로 만들어낸 하쿠바 이와타케 스키장의 이야기를 《스키장을 여름에 찾게 하라!》를 통해 알아보자.
겨울보다 여름에 더 많은 돈을 버는 스키장
쇠락하는 스키장을 부활시킨 역발상의 아이디어!
위기에 빠진 하쿠바 이와타케가 목표로 한 것은 겨울 시즌 스키어들이 찾는 스키장을 사시사철 사람들이 찾는 ‘올 시즌 마운틴 리조트’로 변신시키는 것이었다. 겨울철 스포츠를 즐기는 젊은 세대의 인구는 점차 줄어들고 있었고, 기상이변으로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스키장을 운영할 수 있는 영업일은 점차 줄어들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겨울에 스키장을 운영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머지않아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스키장을 ‘올 시즌 마운틴 리조트’로 바꾼다는 생각만으로는 사람들이 여름철 스키장을 찾아주지 않는다. 당시 하쿠바 이와타케 스키장은 장기간 지속된 불황으로 스키장 시설을 제대로 보수할 자금조차 없는 상황이었다. 돈도 사람도 부족한 상황에서 쇠락하는 스키장을 부활시키기 위해서는 아이디어를 쏟아낼 수밖에 없었다.
스키장을 부활시킬 아이디어를 떠올리면서 그들이 집착한 것은 ‘숨겨진 자산’이다. ‘숨겨진 자산’이란 ‘잘 가꾸고 개발하면 회사와 지역의 보물이 될 수 있는데, 어떤 이유로 인해 묻혀 있는 것’을 말한다. 이미 존재하는 것을 활용하기 때문에 제로 베이스에서 새롭게 무언가를 만드는 것보다 비용도 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 이 ‘숨겨진 자산의 발견과 활용’은 《스키장을 여름에 찾게 하라!》를 관통하는 키워드가 된다.
그리고 그 지방만의 ‘숨겨진 자산’을 발굴하면서, ‘숨겨진 자산’을 도시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춰 개발하고 소개하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지방의 관광지니까, 지방의 맛을 살리는 것이 가장 좋다”라고 말한다. 물론, 그 지역만의 특색은 중요하지만 도시에서 지방을 찾는 사람들, 특히 지방의 관광지를 찾지 않는 젊은 세대 모두가 지방의 특색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하쿠바 이와타케는 ‘숨겨진 자산’을 발굴하면서 도심 하이엔드 지역에서 핫한 맛집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지역의 고택을 리모델링하여 도시의 젊은 세대에게 어필하고 있다.
‘저비용’으로 ‘초대박’을 만들어낸
숨겨진 자산을 활용한 아이디어들
하쿠바 이와타케가 숨겨진 자산을 활용하여 ‘저비용’으로 ‘초대박’을 만들어낸 아이디어는 수도 없이 많다. 특히, ‘숨겨진 자산’을 활용하여 큰 반응을 얻은 아이디어는 다음과 같다.
지금은 운행하지 않는 리프트 종점 시설을 활용한 초대형 그네 ‘유-후! 스윙’은 알프스 소녀 하이디를 연상시키는 컨셉으로 SNS에서 화제가 되며 최대 5시간을 대기해야 하는 시설이 되었으며, 산 정상의 전망대에는 도심 핫플레이스의 유명 맛집을 유치하여 ‘절경과 요리의 조화’를 이끌어 젊은 여성들을 신규 방문객으로 유치하고 있다. 그린 시즌 스키장의 슬로프를 활용한 산악자전거 파크는 초보자도 즐길 수 있는 코스를 개발하여 방문객을 10배 증가시켰으며, 산 정상에서의 뮤직 페스티벌로 평소 지방의 관광지를 찾지 않는 젊은 세대 방문객을 유치한다. 또한, 주변 마을에 산재한 고택을 고급 숙소로 리모델링하여 마을 전체를 하나의 숙소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통해 주변 지역경제 활성화와 방문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이밖에도 하쿠바 이와타케는 쇠락하는 스키장을 부활시키기 위해 숨겨진 자산을 활용한 수많은 아이디어를 지금도 쏟아내고 있으며, 일본을 넘어 세계적인 리조트로 발돋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역발상의 아이디어로 쇠락하는 스키장을 여름에 더 많은 돈을 버는 스키장으로 부활시킨 하쿠바 이와타케의 이야기는 관광산업과 지역경제 침체로 고민하는 우리에게 희망의 단초를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