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수려한 필력은 왜 회사 문턱만 넘으면 예쁜 쓰레기가 되는 걸까?”
‘화려한 문장’과 ‘폐부를 찌르는 비유’ 그리고 ‘다 읽고 나면 얼얼한 여운을 남기는 메시지’ 등. 안타깝게도 신이 내린 이러한 글솜씨도 회사에선 큰 의미가 없다. 왜냐하면 제아무리 유려하고 준수한 글이라도 간결하지 못하고, 해석의 여지가 있고, 문체가 자유분방하다면, 업무를 방해하거나 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술성을 기반으로 한 작품의 첫 문장과 비즈니스 환경에서 쓰는 서류의 첫 문장은, 똑같이 중요하면서도 그 역할은 다를 수밖에 없다. 이 책은 후자, 그러니까 ‘일터’에 집중된 ‘작문법’을 이야기한다.
조직이 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지시와 의미 전달이 필수이다. 그래서 직장인의 글쓰기는 일반적인 작문과는 달라야 한다. 이 책은 TPO에 맞게, 효율과 신속을 위해 글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최악과 최고의 문장들을 비교 분석하며 직장인의 글쓰기 방법에 대해 조언한다. 보고서, 프레젠테이션, 스피치 라이팅, 기업 소개 블로그, 보도자료, 사과문 등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글쓰기에 대한 방법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보고서는 중언부언과 애매모호를 없애고, 프레젠테이션은 ‘본론만 간단히’, 기업소개 블로그에서는 회사의 감정과 욕구가 아닌 보는 이의 흥미와 관심을 기반으로 한 소통을 핵심으로, 또한 ‘보도 명분’을 확실히 잡고 설계하는 보도자료 작성법, 중용의 미덕을 발휘하는 사과문 쓰기 등 지금 당신이 고민하는 글쓰기의 방법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저자가 역설하는 직장인의 글쓰기 요령은 세 가지로 요약하면 이것이다.
〈직장인의 글쓰기 요령 핵심〉
1. 문장을 가급적 단순 명쾌한 형태로 가공 압축하기
2. 잘 말린 문장에 수분과 기름기를 적절히 가미해 부드럽게 읽히도록 윤색하기
3. 독자가 읽다 지치지 않도록 핵심은 가급적 전면부로 끌어내 주기
이것조차 기억하기 힘들다면 단 하나의 문장만 머릿속에 각인 시키면 된다.
“장식을 걷어낼수록 전하려는 바가 선명해진다.”
이는 제안이나 자료를 매개로 상대가 오해할 여지를 주지 않고 선명하게 전달해야 하는 직장인의 작문에서는 반드시 지향해야 할 부분이다.
비유하지 않고, 모호한 정보를 제거하고, 긴 문장은 짧은 문장으로 잘라내고, 주어 하나엔 서술어 하나만! 이것만 익혀도 직장에서의 글쓰기는 상당히 편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