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전하는 음식 이야기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타인의 생각과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이는 시작점이기도 합니다. 여행을 떠나거나 가깝게는 친구 집에 초대받거나 새로운 음식을 접할 때 우리는 꽤 주저하기도 합니다. 호기심으로 가득 차 마치 아기 새처럼 첫 이유식을 받아먹던 아이의 말간 표정을 기억하시나요? 아무런 선입견 없이 세상이 가진 다양한 맛과 빛깔에 도전하는 우리 아이들을 응원해 주세요. 망설임 없이, 무엇이든 먼저 다가가 더 넓은 세상과 세계를 마주하며 아이의 하루가 더욱 다채로워질 수 있도록 말입니다.
한 생명의 탄생, 그리고 가족이 되어가는 풍경
하나의 개인이 성장하는 모든 모습을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처럼 경이로운 일은 없습니다. 뱃속에서부터 함께 즐겨 먹었던 식재료가 서로 마주한 식탁에 오르기까지. 그 벅찬 감동을 나누는 일만큼 근사한 일이 또 있을까요. 한 생명을 키우는 일은 곧 과거의 나와 자주 마주치는 일이기도 합니다. 음식이 식기 전, 가장 맛있을 때 자식에게 먹이고 싶었던 부모님의 마음. 식사 시간이 되면 수없이 불렸던 우리의 이름. “ㅇㅇ야, 밥 먹어라.” 우리 마음속 한 켠에 자리 잡은 소중한 맛에 대한 추억을 레시피 하나하나에 곁들였습니다.
정신 없이 돌아가는 육아 틈바구니 속, 일주일에 한 번 식탁에서 여유 찾기
하루 세 끼. 거기에 두 번의 간식. 아이들은 하루에 적어도 다섯 번의 식사 시간을 갖습니다. 하지만 바삐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온 가족이 둘러앉아 식사를 하는 일은 흔치 않습니다. 그 소중한 시간을 매일 치러내야 하는 전쟁이 아닌, ‘매일의 축제"가 될 수 있도록 간단한 재료를 사용한 조리법에서부터 한 솥 뭉근히 끓여내 몸도 마음도 달랠 수 있는 레시피를 한곳에 담았습니다. 늘 사용하던 흔한 식재료도 조금만 달리 생각해 보면 색다른 음식이 됩니다. 몸도 마음도 지쳐 있을 때 위로가 되는 음식을 나눌 수도, 아이를 무릎에 앉혀 놓고 엄마와 아빠가 술잔을 기울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이와 함께하는 술자리에는 서로를 발견하는 즐거움이 가득!
이따금 아이를 재우고 가지곤 했던 술자리. 어쩐지 다음날이 길게 느껴지지는 않으셨나요? 이제는 아이와 함께 가벼운 술자리를 가져보면 어떨까요. 아이의 식사로도 안성맞춤인 술안주이자 유아식 메뉴를 준비했습니다. 평소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두고서 아이의 두 손을 마주 잡고 춤을 춰보세요. 온 가족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을 거예요. 우리는 그 속에서 더 자주 웃고, 더 자주 함께일 수 있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이면서도 지극히 보편적인 우리 모두의 이야기
음식을 만들어 함께 나누는 일은 사랑을 전하고 공통의 경험을 나누며 가족이 되어가는 일입니다. 음식엔 번역이 따로 필요 없습니다. 그 자리엔 언제나 만드는 이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기기 때문입니다. 세심하게 선택된 재료들과 섬세한 간으로 조리된 음식들을 먹고 있으면 언제나 내가 사랑하는 모든 존재들이 떠오릅니다. 그 대상이 아이일 수도, 돌아가신 외할머니일 수도, 담백하게 만든 음식을 나누고픈 반려동물일 수도 있습니다. 이 책에 실린 모든 레시피는 기본적으로 무염과 저염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지인의 병문안, 반려동물의 한 끼, 이제는 노쇠해진 부모님의 식사로도 손색없는 유아식. 한 아이의 탄생과 성장, 한 생명의 죽음으로까지 이어지는 그 길목에 맞닿아 있는 공통의 맛을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