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혼자가 아닌 관계를 통해 완성된다”
나를 다스림으로 타인을 이해하는 법
논어가 알려주는 2,500년 관계의 지혜
“공부의 근본은 사람을 아는 것에 있다”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단 하나의 지혜, 관계
지식과 정보가 넘쳐흐르는 세상에서, ‘공부’를 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남들보다 빠르게 나에게 이익이 되는 정보를 습득하거나, 더 높은 지위에 오르기 위한 시험 준비에 몰두하거나, 화려한 지식을 뽐내기 위해 겉핥기로나마 학습하는 것이 현대인들에게 요구되는 ‘공부’의 모습일 것이다.
‘각자도생’의 시대에서 인간관계의 의미 또한 축소되고 있다. 온라인 공간에서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과 친구를 맺지만 공허하기 그지없고, 오프라인에서는 MBTI 등의 도구를 통해 손쉽게 사람들의 성격을 평가하고 분류하여 나와 성향이 맞는 사람들하고만 친분을 쌓는다.
공부를 하고 관계를 맺는 이 모든 방식은 세상의 자원을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 안으로 끌어오기 위한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나의 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한 노력일 것이다. 그러나 세상 일이라는 것이 그렇게 내 뜻대로 굴러가지만은 않는다. 방대한 지식을 내 머릿속에 집어넣고, 나와 맞는 사람들과 인간관계를 쌓는 일은 나의 활동 범위를 넓힐 것만 같지만, 정작 더 넓은 세상과 마주하는 것을 힘들게 만든다. 세상은 ‘나’라는 자아를 넘어선 수많은 타인들과의 ‘만남’으로 구성되기 때문이다. 가족에서부터 친구, 스승, 선배, 후배, 직장 상사, 사장, 고객 등 인생에서 거쳐 가는 사회적 위치 속에서 우리는 수없이 많은 얼굴을 한 타인들을 대한다. 그들과 관계를 맺는 일은 단순히 ‘나의 이익’을 넓히기 위한 것을 넘어 더 나은 삶과 공동체로 나아가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수양이 요구되는 일이다.
“모든 인간관계는 나를 다스리는 데서 시작된다”
‘수정 가능한 인간’ 공자에게서 배우는 사람의 조건
고전연구가 조윤제는 ‘관계 맺음의 지혜’가 ‘사람 공부’로부터 비롯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다른 어떤 것보다 ‘사람’을 귀히 여기며 인간관계에서 비롯되는 삶의 도를 가르쳐왔던 고전 중의 고전이 바로 《논어》라고 이야기한다. 그동안 수없이 언급되고 또 해석되어왔음에도 저자가 《논어》를 다시 꺼내든 이유는, 인류사의 ‘위대한 스승’으로만 치부되며 이상적으로만 묘사되던 공자의 ‘인간적’ 면모를 그의 제자들과의 관계를 통해 정직하게 드러내고자 함이다. 공자같이 위대한 인간도 실수를 하고, 때로는 제자들과의 관계를 통해 새로운 배움을 얻었다. 끊임없는 배움을 통해 ‘수정 가능한 인간’이 되어야 우리는 사람 공부에 도달할 수 있고, 공자와 같은 ‘위대한 인간’에 오를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2,500년 동안 이어져온 사람 공부의 정수를 《논어》의 위대한 문장을 통해 끌어내고, 일시적인 처방을 넘어 인류사의 지혜로 통용될 수 있는 관계 맺음의 도를 전한다. 현대인들에게 요구되는 ‘도구적 공부’나 ‘도구적 인간관계’를 넘어 나를 돌아보고 타인을 헤아릴 수 있는 ‘사람 공부’를 통해 다른 어떤 명예로운 것보다 소중한 ‘사람’을 판별하고, ‘사람’을 얻고, ‘사람’이 되는 지혜를 선사한다. 공자의 핵심 철학인 충忠, 서恕, 성誠을 바탕으로 61개의 꼭지를 통해 ‘나를 다스리고’, ‘타인을 사랑하며’, ‘날마다 성장하는’ 지혜를 선사한다.
‘인간 공자’가 황제, 제자, 농사꾼 등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얻은 지혜와 그에 대한 여러 해석을 전하는 이 책은 공자처럼 매일 성찰하는 삶이야말로 ‘사람다운 삶’의 첩경임을 이야기한다. 공자의 핵심 사상 ‘인仁’은 사람人 둘二 이상이 함께 있을 때에야 비로소 실천 가능한 철학이다. 경제위기의 시대, 사람으로 인해 불안하고 사람 때문에 고민인 이들에게 이 책은 삭막하고 어렵기만 한 세상을 헤쳐 나가기 위한 비책이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