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체를 대하는 가장 온전한 의학, 한의학!
우리 몸의 장기는 서로 기대어 있습니다. 우리 몸은 유기체로서 서로 돕고 있으므로, 한 부분에만 주목해서는 곤란합니다. 눈이다 코다 해서 눈약 코약이 정해진 것은 아닙니다. 눈과 코를 치료하기 위해서도 오장을 살려야 합 니다. 온몸을 살려야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언제나 오장의 상생상극(相生相克, 서로 도와주고 서로 조절해줌)을 이용해서 처방을 합니다. 폐(肺)와 대장, 심(心)과 소장, 간(肝)과 담(膽), 비(脾)와 위(胃) 그리고 신(腎)과 방광을 합해서 살펴봅니 다. 우리 몸과 자연은 초협력적입니다. 따로 떼어놓고 보는 것으로는 많이 부족합니다. 이러한 원리로 유기체를 대 하며 우리 몸과 마음의 상관성을 건강하게 이끌어가는 것이 한의학입니다.
몸과 마음의 통합, 나와 세상의 통합을 지향하는 인문주의자들께 드리는 책
우리 옛사람들은 안부를 물을 때, 계절에 맞게 평안하신지 물었습니다. 봄은 봄다워야 하고, 여름은 여름다워 야 하고, 가을도 가을답고, 겨울도 겨울다워야 하며, 사람은 계절에 맞게 계절과 더불어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 인 생도 철이 있어서, 우리는 나이에 맞게 살아가야 합니다. 건강하다는 것은 이상적인 상태가 아니며, 맥락없이 무조 건 튼튼하고 적극적인 게 건강한 게 아닙니다. 세상과 상관없이 또 시절과 무관하게 나 혼자 중뿔나게 건강할 수는 없습니다. 나도 건강하고 이웃도 건강하고 사회도 건강할 때 우리는 비로소 온전한 사람으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스스로 돌보고 서로 돌보고, 서로 포용하는 상생의 가치관을 담고 있습니다. 자연에 순응하고 우주 안에서 조화롭게 살아가는 통전적인 의학을 소개하는 교양서입니다.
이규준, 이원세로 이어진 소문학(素問學)파 한의학의 진수를 담은 책
우리 전통 한의학은 중국 고대의 《황제내경》을 연구하고 적용하면서 발달해왔습니다. 《황제내경》의 시작이 황 제와 기백이 문답을 나누는데, 그 질문을 소문(素問, 바탕이 되는 근본 질문)이라고 합니다. 이규준에서 이원세로 이어지 는 소문학회라는 이름은 여기서 유래하였습니다. 19세기 포항의 유학자 석곡 이규준은 유자였지만 주자학자가 아니라 실학자였고 특히 의학으로 세상을 구한 선 비입니다. 이규준은 온고이창신(溫古而昌新)하는 선각자이고 시대의 의사였습니다. 이규준 선생은 《황제내경》의 소 문(素問)에 천착하되, 누천년의 세월이 지난 것을 십분 헤아려 동시대의 것으로 고쳤습니다. 자신의 시대와 자신의 땅에 사는 숨탄 것들을 살피고 헤아리고 돌보면서 많은 병자들을 구제했고 그 기록을 《소문대요》에 갈무리해 남겼 습니다. 무위당 이원세는 이규준을 계승하여 스승을 공부하며 역시 자신의 시대 자신의 땅에서 병자들을 구제하였 습니다. 이원세 선생은 1980년대 후반부터 2001년까지 부산 지역에서 후학들을 가르쳤습니다. 그리고 이 책의 저 자 고광석은 무위당 이원세 선생을 연구하고 따르며 그 의업을 이어가려고 노력중입니다.
한의사로 첫발을 내딛는 새내기 한의사들에게 등대가 될 책
우리 시대가 전문화 세분화되다 보니, 특정 주제에 집중하는 한의원이 많아지는 추세입니다. 그러나 한의학은 본디 통전적인 세계관이라, 환자의 몸과 마음, 여러 장기를 두루 살피는 가운데, 중심을 찾고 선후를 잡아갑니다. 의업은 인격과 인격, 유기체와 유기체가 만나서 교류하는 삶의 예술입니다. 새내기 한의사들, 한의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이 책은 앞날의 방향을 정하는 데 의미있는 도움을 줄 것입니다.
한국인을 돌보아온 의학에 관심있는 양의사가 가까이 두고 보는 책
우리는 조상들의 피와 얼을 물려받은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근본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우리 부모, 우리 조부 모들의 의학인 한의학은 우리 안에도 유전자(DNA)로 존재합니다. 한의학은 우리의 언어이고 우리의 문화입니다. 유서깊은 한의학의 세계에 양방 의사들도 관심 가져 마땅합니다. 양의사님들이 몸가까이 두고 자주 꺼내보아야 할 책, 《사계절의 한의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