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 의의 및 특징
■ 아이들의 마음속 상처 대처법을 이해하게 하는 책
《상처받기 싫어서》 주인공 윤재는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자기 탓이라며 눈치를 본다. 쇼핑몰 사고도 엄마 생일 선물만 사고 나오면 될걸 괜히 스포츠 매장에 들러서 사고에 휘말린 것이라고 자책한다. 사고 후에 곧장 축구 시합에 나갔다가 다섯 골을 연거푸 먹고 무릎이 깨져 피가 나는데도 엄마에게 비밀로 한다. 같은 반 ‘인싸’ 로지도 다르지 않다. 어른들의 잔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서 사고 사실을 비밀로 하며 강한 척, 아무렇지 않은 척한다.
우리 사회에는 늘 수많은 사건 사고가 일어난다. 아이들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예상치 못한 사고로 직간접적인 피해를 보는 아이들도 생각보다 많다. 아이들은 자신에게 벌어진 일을 정확히 알지 못한 채 왜 이렇게 힘든지 깨닫지 못하고 고민한다. 작고 여린 마음은 더 움츠러들고 소심해져 어른들에게 얘기하지 못하고 꼭꼭 숨기기 쉽다. 모든 게 자기 탓인 것만 같아서, 더 큰 상처를 받을까 봐 전전긍긍하며 혼자 이겨 내려 한다.
이 책의 두 주인공은 사고 후유증을 경험하지만 직접 표현하는데 서툴다. 스스로 해결해 나가려 노력하는 두 아이의 모습을 통해 아이들도 상처로 인해 고통받고, 이를 치유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해 준다. 또한 누구든 제힘으로 극복하고 다시 일어서는 힘을 지녔으며, 그 과정에서 서로에게 손을 내밀면 큰 위안과 믿음을 얻는 데서 한 발 나아가 한 뼘 더 성장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 초등 고학년 아이들의 오색빛깔 친구 관계를 들여다보게 하는 책
초등 고학년이 되면 친구 사이가 맑았다가 흐렸다 한다. 이 책의 주인공 윤재는 로지를 도우려다가 ‘로지와 사귄다’는 헛소문이 돌면서 유치원 때부터 절친이던 석현이와 사이가 멀어진다. 또 다른 주인공 로지는 사고가 사실을 숨기고 강한 척, 도도한 척 거들먹대지만 친하다고 여겼던 5인방 친구들의 시샘과 질투를 받고 오해에 휩싸인다. 결국 로지는 다리뿐 아니라 마음까지 다치고, 함께 걸어 줄 친구조차 없는 외톨이 신세가 된다.
“로지의 속도를 맞춰 줄 친구가 있을까? 로지를 믿어 줄 친구는 있을까?” -105쪽
이 책은 두 주인공이 심리적 후유증을 치유해 가는 과정에서 내적, 외적으로 성장통을 겪으며 한 뼘 자라는 모습을 통해 초등 고학년 아이들의 심리를 정교하게 그려낸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답답함과 불안감을 느끼는 윤재는 석현이와 오해를 풀고 더 가까워진 뒤 함께 계단이 많은 곳, 사람이 많은 곳을 돌아다니며 두려움을 이겨 내려 한다. 더불어 윤재는 우연히 외톨이가 된 로지와 함께 ‘재난의 방’에 들어가 여러 가지 자연재해와 맞서 싸우며 끈끈한 동지애를 느끼고 서로를 응원하는 사이가 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다른 듯 같은 내면을 지닌 윤재와 로지의 연대와 우정에 공감하고, 진정한 우정이란 무엇인지, 개인의 성장이란 무엇인지에 생각해 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