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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그런데-206(실천시선)

그런데그런데-206(실천시선)

  • 박순원
  • |
  • 실천문학
  • |
  • 2013-01-17 출간
  • |
  • 144페이지
  • |
  • ISBN 9788939222069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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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제1부
아라비안나이트
나는 한때
낙엽
패키지여행
질량보존의 법칙
마흔넷
꿈이 사라지다
이른 아침
나는 어부지리로 살고자 하였으나
돼지 껍데기
마산에서
마스게임
홋카이도
결혼식
캥거루의 두 발 점프

제2부
아! 사루비아 꽃을 든 남자

에쿠스 지나간다
적(敵)
오렌지 기하학
츄리닝
은유, 신기한 농담
흘러가는 하얀 구름
벚꽃이 지던 날
구강의 날
연말정산
나는 개를 기르지는 않지만
교대역에서
적재적소


제3부
필라멘트
고국에 계신 동포 여러분
눈먼 거지
크리스마스트리
오코
서주아이스주
짜증
샴푸나이트
내 사랑 숯불 닭발
피는 못 속여
피는 물보다 진하다
멧새 소리
용각산
윤사월
..

제4부
까마귀 검다 하고
내 시는 약점이 없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까막눈
마이동풍
발톱
서울 탱고
축구공
폭포

기계, 기계들
암컷 수컷 잡아서 기름이 둥둥 뜨는데
친구들
배우 또는 배우자가 문제다
게임의 규칙

해설 김종훈
시인의 말

도서소개

인생의 시름들 속을 유연하게 몸 바꾸며 흘러가는 ‘그런데’의 힘! 박순원 시인의 세 번째 시집 『그런데 그런데』. 2005년 《서정시학》 신인상을 통해 등단한 저자의 이번 시집은 유쾌한 웃음과 슬픔으로 섬세하게 그려낸 시편들로 구성되어 있다. 온전한 풍자도 온전한 해학도 아닌 웃기면서 슬픈 시편들을 만나볼 수 있다. 재미있는 상상력으로 보이는 것들과 스스로를 동일시하기도 하며 웃음을 주는 동시에 슬픔을 형상화한 저자의 목소리를 들어볼 수 있다. 소박한 일상을 동경하고 일상이 좌절되는 것에 대해 슬퍼하는 저자의 ‘아라비안나이트’, ‘나는 한때’, ‘오렌지 기하학’, ‘벚꽃이 지던 날’, ‘서주아이스주’, ‘윤사월’,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배우 또는 배우자가 문제다’ 등의 시편들과 함께 문학평론가 김종훈의 해설을 수록하였다. 슬픔을 더욱 두드러지게 한다는 면에서, 다른 한편으로는 그 슬픔을 견디게 해준다는 면에서 보편적인 저자의 웃음을 마주하며 저자만의 시세계를 엿볼 수 있다.
한순간 삶을 들었다 내려놓는 웃음소리

“그의 시를 읽고 있노라면 마치 찰흙을 가지고 노는 일처럼 즐겁고 신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박순원 시인. 2005년 『서정시학』 신인상을 통해 등단하고 시집 『아무나 사랑하지 않겠다』와 『주먹이 운다』를 발표한 시인의 세 번째 시집 『그런데 그런데』가 실천문학사에서 출간되었다. 웃음과 슬픔으로 섬세하게 그려진 그의 이번 시집을 통해 독자들은 진한 페이소스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유연과 단호, 그런데의 세계

나는 그런데가 좋다 그리고도 그렇고 그러나도 그저 그렇고 그러므로는 딱 질색이다 (……) 순딩이 같은 그리고는 개성이 없다 그러나는 까칠하다 그러므로는 고지식하다 그러니까는 촌스럽다 특히 끝의 두 글자 니까가 마음에 안 든다 그런데는 두루뭉술하면서도 날렵하게 빠져 다닌다 그랜저 같다 그런데와 함께라면 어디든 갈 수 있다 그런데 말이지 천연덕스럽게 자기가 가고 싶은 쪽으로 말머리를 돌린다 그러므로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
_ 시 「아라비안나이트」 부분

둥글어서 슬픈 세계가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쓰는 말 중에 하나인 ‘그런데’. 시인이 말하듯 ‘그런데’는 어마어마한 힘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 이야기해오던 것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한 번에 들었다 놨다 할 수 있고, 한 번에 뒤집어버릴 수 있는 힘이 바로 이 ‘그런데’라는 말에 있다. 누군가는 불리한 입장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런데……”라고 말을 돌리고, 또 누군가는 지금 하고 있는 이야기보다 더 중요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 “그런데!”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때로는 “그런데 말이야” 하고 팍팍한 삶의 한 귀퉁이에 조그맣게 숨구멍을 뚫어놓는다.
이 시집의 추천사를 쓴 이영광 시인은 ‘그런데의 세계’를 목격한 바를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그런데’는 인생의 뭇 시름들 속을 유연하게 몸 바꾸며 흘러간다. ‘그러므로’처럼 명확하지 않고 ‘그러나’처럼 단호하지 않지만, 쉽게 끝내지도 성마르게 대립하지도 않으면서, 그것은 우리 삶의 결여와 비뚤어짐과 어긋남을 쉼 없이 들추어낸다. (……) 말문이 막히고 더 나아갈 곳이 보이지 않는 데서 우리는 늘 이렇게 입을 열지 않는가. 그런데…… 그런데 말이야…….”

‘그런데’라는 말은 매우 유연하게 빠져 나가면서도 뒤따라올 말에 대한 기대를 품게 한다. 시인이 말하듯 저 유명한 『아라비안나이트』도 결국 ‘그런데의 세계’다. 아무 할 말이 없는 사람은 “그런데”라고 말하지 못한다. 자신의 주장이 없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페이소스 담긴 웃음을 통해 세상을 겨누다

(……) 이른 아침 아내가 배춧국을 끓인다 배추는 이른 아침부터 불려 나와 끓는 물속에서 몸을 데치고 있다 배추는 무슨 죄인가 배추는 술담배도 안 하고 정직하게 자라났을 뿐인데 배추에 눈망울이 있었다면 아내가 쉽게 배춧국을 끓이지는 못했을 것이다 (……) 그래 나도 눈망울을 갖자 슬픈 눈망울 그러면 이른 아침부터 불려 나가 몸이 데쳐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
_ 시 「이른 아침」 부분

시집을 읽으면서 독자들은 여러 번 웃게 되는데 그중 한 장면이다. 시 「이른 아침」에서 시인은 슬픈 눈망울이 있다면 아침부터 배추가 끓는 물에 데쳐지지는 않았을 것이라 가정하며, 일찍 데쳐지지 않기 위해서 슬픈 눈망울을 짓는 연습을 해야겠다고 다짐한다. 시인은 저 옛날 군사독재 시절 대통령을 위해 천삼백 원을 내고 국가가 보조해주는 복장을 구입해 소년체전 기념 “마스게임”을 준비하면서부터(「마스게임」), 최근에 이르러서는 회사 사장에게 “말대답도 안 하고 불쌍한 척” 가만히 있는 것에서(「멧새 소리」) 본능적으로 “슬픈 눈망울”을 가지는 연습을 하고 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웃음보다는 눈물을, 기쁨보다는 슬픔을, 자유보다는 엄숙을 강요당할까? 웃음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떤 비밀이라도 있을까? 우리가 가지지 말아야 할 어떤 힘이라도 있을까?

지나가다 어떤 강아지에서 체념의 표정을 읽을 때가 있다 대부분의 강아지는 명랑하지만 간혹 시무룩한 강아지를 만나기도 한다 주인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일부러 낑낑거리며 불쌍한 척 슬픈 척 연기를 하는 강아지도 있다//강아지는 체념이라는 말을 모르기 때문에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체념이라는 말을 아는 내가 보기에 그것은 분명 체념의 표정이었다 나도 체념이라는 말을 알지 못했다면 모든 것을 단념해야 하는 이 상황과 이 처참한 기분을 뭐라고 해야 할지//나는 낙지의 표정을 읽을 수는 없지만 산낙지로 연포탕을 끓일 때 마지막으로 크게 한번 몸을 뒤트는 것 그것이 체념이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_ 시 「나는 개를 기르지는 않지만」 전문

시인은 “주인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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