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의 시편을 신약의 시편으로
기독교를 창시한 예수님은 훌륭한 시인이셨다.
마태복음 5장의 산상수훈 가운데 〈팔복〉은 한편의 멋진 시로서, 기독교인을 포함하여 많은 사람이 즐겨 암송하고 낭송한다.
요한복음 15장 1절 말씀을 보라.
“나는 참 포도나무요 아버지는 농부이시다.”
이 얼마나 멋진 시구인가?
예수님은 설교를 하시되 심미적이고 은유적이고 상징적인 표현을 많이 하셨고, 특히 〈천국〉을 비유로 이야기를 하신바 예수님의 〈천국 비유〉는 멋진 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선 성경적 지식이 부족한 독자를 위해 시편(詩篇)에 대하여 약간의 이해를 돕고자 한다.
시편은 구약의 17번째 성경으로 150편의 시(詩)가 수록되어 있다.
시편은 기독교인은 물론 비기독교인들도 즐겨 읽으며 암송하고 낭송하는 시(詩)들이다.
시편에는 하나님을 찬양하거나 탄원하는 시가 많다.
여러 명의 기록자가 있다.
모세 1편, 다윗 73편, 레위인 아삽 12편, 고라 자손 11편, 솔로몬 3편, 헤만 1편, 에단 1편, 작가 미상이 48편이다.
이처럼 시편에는 다윗의 시가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BC1,500년 - BC500년 간 쓰인 시(詩)의 고전(古典)인 것이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말씀하시길,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글과 시편(詩篇)에 나를 가리켜 기록된 모든 것이 이루어져야 하리라”(눅 24:44)고 하여, 시편이 예수 자신에 대하여 기록(예언)한 것이라고 하였다.
따라서 성경학자들은 시편이 ‘① 장차 오실 메시아 ② 참 목자이신 메시아 ③ 말씀이신 메시아 ④ 영광의 왕 메시아 ⑤ 수난당할 메시아를 노래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2019년도부터 3년간 은퇴 목사로서 성남문예대학에서 시, 수필, 소설을 공부하였다.
2021년도에 계간지 〈한국작가〉 가을호에 詩로 등단하고 꾸준히 시를 쓰며 2022년 1월에 1호 시집 〈은하수〉를 발간하였다.
〈은하수〉에는 111편의 시 가운데 구약성경 시편 1편에서 14편까지 각색한 시가 수록되어 있으나 특별한 원칙이 없이 자유롭게 각색하였기에 무언가 아쉽고 부족함을 느꼈다.
마침 둘째 아들이 잠들기 전 온 가족이 시편을 묵상하고, 느낀 생각을 나누자는 의견에 따라 좋은 기회다 싶어 묵상하면서 말미에는 각자가 느낀 것을 시로 각색하여 발표하기로 하였다.
이후 필자는 나름대로 몇 가지 〈각색 원칙〉을 세워 150편 전체를 각색하였다.
① 가급적 각 시편 원문의 주제를 살린다.
② 원문에 충실하되 함축적으로 자유롭게 묘사하며, 한 편을 20행 내외로 한다.
③ 필요하면 각주에 원작자 이름과 당시 시인이 처한 상황이나 시대적 배경 등을 설명한다.
④ 국내외의 역사와 현실을 상징적으로 비유하여 자유롭게 묘사한다.
⑤ 구약성경 시편의 비밀인 신약성경의 메시아 예수, 성령, 교회, 복음, 구원 등을 도출 및 묘사하여 〈신약의 시편〉으로 승화시킨다.
⑥ 작가의 개성을 살려 창작 수준에 이르게 한다.
위와 같은 원칙으로 각색을 시도해 보았지만 여러 가지로 부족함이 많음을 느낀다.
다만 독자들도 구약 성경의 시편 원문을 읽고 묵상하면서, 한국적(?)이고, 신약적 시로 각색한 본 시(詩)와 비교해 보면 의미가 있고, 나아가 독자 나름대로 새롭게 시(詩)를 각색해 보면 좋을 것이라고 감히 제안해 본다.
한 가지 독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싶은 것은 〈하나님의 詩〉란 제목이다.
우리는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시편을 〈하나님의 詩〉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끝으로 본 시에 대하여 비평과 해설을 해주신 한국목양문학회장 전담양 목사님, 축사의 글을 써주신 예비역 해군 소장으로 詩人이신 오성규 장로님, 추천의 글을 써주신 전 해군 군종감 류효근 목사님, 부족한 시에 대하여 여러 가지로 조언해 주신 목사님들, 출판사 〈아이네오〉대표 나상만 목사님과 사모님께 하나님의 은혜가 가득하길 기도드린다.
특히 시편을 각색하도록 영감과 힘을 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와 영광과 함께 삼가 본 시집을 〈신약의 시편〉으로 올리며, 본 시집 〈하나님의 시〉를 성서 위에, 그리고 사랑하는 이들과 아내와 아들들 곁에 놓아두고 싶다.
2023년 가을에 저자
축사
〈하나님의 詩〉 발간을 축하드리며
먼저 나광화 시인(목사)의 두 번째 시집 〈하나님의 詩〉 상재(上梓)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詩는 인류의 발생과 동시에 존재했다고 합니다.
이반 투르게네프는 ‘詩는 神의 말’이라고 하였으며 한자 ‘詩’자를 풀어 써보면 언어를 모신 신전(神殿)이 되기도 합니다.
이 말들은 성경 말씀으로 그 뜻이 더욱 선명해집니다.
요한복음에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고 되어 있으며, 창세기를 보면 하나님은 천지 만물을 말씀으로 창조하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빛이 있으라”
“해와 달과 별들이 있으라”
이 얼마나 멋진 하나님의 詩입니까?
나광화 시인은 나름 ‘각색 원칙’을 세워 구약의 시편 150편 전편(全篇)을 각색하였습니다.
시인은 고정관념을 버리고 늘 새롭고 모험적이며 상상력 넘치는 가능성들로 사물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보여주어야 하는 측면에서 〈하나님의 詩〉는 매우 의미 있는 성과라 할 것입니다.
시편에 대한 깊은 영적 묵상과 통찰력으로 구약시대의 믿음의 조상들의 삶에 역사하셨던 하나님이 지금도 살아 역사하고 계심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약속과 또한 국내외의 역사와 사회현실을 상징적으로 비유하여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소망을 잃지 않게 해주고 있습니다.
시의 소재들과 시어를 보면 어린아이와 같은 천진성과 순수함이 있고, 또한 따뜻한 사랑이 담겨있으며, 목회자로서 하나님 사랑과 나라 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정신은 그의 시에 그대로 녹아있어 애국 시로서 ‘신약의 시편’이라 하기에 매우 적절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근래에는 문학과 예술 분야에서 풍부한 소양과 재능으로 새로운 영지를 이루어 가고 있는데 그의 詩的 영지에서 나고 자랄 많은 생명체들의 하나님을 향한 빛나는 찬양이 더욱 기대됩니다.
오 성 규
(장로, 시인, 예비역 해군 소장)
추천의 글
신약의 시편으로 추천하며
해군사관생도 1학년 시절인 1975년 옥포만에서 기독생도회장 4학년 나광화 생도를 만났습니다.
그 생도는 그윽하고도 예리한 예수님의 엠블레포(εμβλεπω)의 눈빛 같은 기독도의 눈빛을 갖고 있었습니다.
3년이 지나 제가 기독생도회장이 되고 훗날 두 사람은 같은 교단의 목사가 됩니다.
To make a long story short 영어표현대로 짧게 줄이면 가히 섭리적 만남이었습니다.
Bottom(배 밑바닥)이 별명인 사관생도 1학년 박박 기던 시절, 위로와 격려를 보내준 신앙의 롤모델 나광화 생도!
우리는 각각 임관 후 총각 기독 장교 공동체인 손원일 선교센터에서 함께 기숙하며 해군 복음화를 위해 몸부림치며 뜨거운 브라더쉽 예수 사랑을 나누었습니다.
그렇게 예수 방향만 응시하고 살아온 긴 세월이 지나 나광화 생도는 주의 종으로, 시인으로, 작가로 영성 깊은 노년기를 보내며 내찰(內察, introspection)과 전망(展望, prospective)의 숙고를 통한 여타 작가와 색깔 다른 글쓰기 선수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시나리오 작품 및 수많은 영성 시를 세상에 선보인 나광화 시인의 이번 작품 ‘하나님의 詩’는 불변의 하나님 말씀인 텍스트 보배 알맹이를 보존함과 동시에 우리가 사는 시대의 컨텍스트 옷을 융합한 천재성과 이탈성(離脫性)을 공유한 작품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시인은 시를 각색함에 있어 개혁주의 목회자로서 오직 성경(Sola Scriptura), 모두 성경(Tota Scriptura)의 그라운드를 벗어나지 않고 본의(本意)를 지키기 위해 부단히 애쓴 흔적 속에 삼위일체 하나님 중심의 오직 하나님께 영광(Soli Deo Gloria)의 특징이 있습니다.
동시에 이 작품은 대한민국 만세를 염원하는 애국 시라는 점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같은 시대 상황을 통시적(通時的, diachronic), 공시적(共時的, synchronic)으로 풀어내며 종말론적 시각(eschatological perspective)에서 현대의 언어로 보정한 점에서 보는 이의 가슴을 꿈틀거리게 하는 21세기 오늘의 시편(Today’s Psalms)이 아닐 수 없습니다.
따라서 〈신약의 시편〉이라 하겠습니다.
끝으로, 혹자가 무가감의 원칙을 벗어나 구약성경 시편을 난도질한 것으로 비판할 수 있는 기이한 각색 시임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열매는 나무를 보면 알듯이 시인 나광화 나무는 성경을 성령의 감동으로 기록한 하나님의 책임을 100% 믿는 순진무구한 목사임을 수십 년 어깨 나란히 예수의 길(The Jesus Way)을 걸어온 후배로서 천명하며, 감히 독자들에게 이 특별한 각색 시편 요리를 통해 고전과 현대의 특별한 퓨전 맛을 체감하시길 바라고, 삼가 신약 성경의 시편으로 추천해 마지않습니다.
“내 눈을 열어서 주의 율법에서 놀라운 것을 보게 하소서”(시편 119:18)
류효근 목사
(24대 해군군종감, 예비역 대령, 순회군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