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만 팔로워, 225만 구독자를
거침없이 웃기고 울리는
마님 & 올리버쌤 첫 번째 에세이
평당 500원, 미국 텍사스주 시골 마을의 땅값 이야기다. 드넓은 초록 마당 위, 흰 벽돌과 파란 지붕으로 완성된 아름다운 집 한 채가 있다. 그 집에 살고 있는 사람은 도넛 좋아하는 한국인 아내와 미역국 좋아하는 미국인 남편, 그리고 그 사이에서 태어난 2살 딸아이다. 17만 팔로워의 만화 작가 마님(활동명), 225만 구독자의 유튜브 크리에이터 올리버쌤(활동명), 랜선이모, 삼촌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체리 이야기다. 지금까지 영어 학습서로만 독자들을 만나오던 이들이 첫 에세이로 돌아왔다.
한국 경상도 여자 마님, 미국 텍사스 시골 남자 올리버.
동갑내기 국제 커플의 만남부터, 다섯 마리 동물 식구의 입양, 딸 체리의 탄생까지.
“행복한 순간은 특별하지 않아도 돼요.”
도란도란 좌충우돌 소중한 일상의 행복에 대하여.
경상도인 부모님을 두고 경상도에서 나고 자란 아내 마님은 미국 시골에서 나고 자라 15살부터 한국어를 배워 한국에서 유튜버로 성장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 올리버, 진돗개 왕자 & 공주, 고양이 크림, 닐라바, 숯이, 사랑스러운 딸 체리와 함께하는 도란도란하면서도 시끌벅적한 일상을 만화로 선보이고 있다. 한국인 여자가 미국에서 생활하며 겪는 문화적 차이와 사고방식의 차이를 예리하게 포착하고 결혼, 출산, 육아 이야기를 통해 독자와의 공감대를 정확하게 잡아낸 만화가 큰 사랑을 얻자 최근에는 네이버 웹툰에 정식 연재를 시작했다.
“누가 나를 그림으로 표현한 줄 알았어요.”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감동을 그려 주시네요.”
“보다가 저도 모르게 울었어요.”
쏟아지는 후기가 보여주는 것처럼, 작가(정다운)는 소소한 일상 이야기의 힘을 다시 한번 증명한다. 1장에서는 남편 올리버와 결혼한 후 미국에 건너가 집을 짓는 이야기, 2장에서는 동물 가족들을 맞이하는 이야기, 3장에서는 딸 체리의 출산과 양육기를 담았다.
이번 책에서 처음 공개하는 글은 마님의 아기자기한 만화, 올리버쌤의 유쾌한 영상과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위트 있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 누군가를 가슴 깊이 사랑해 본 사람만이 쓸 수 있는, 한층 깊은 속마음을 담백한 문체로 써내려 갔다. 약간은 무뚝뚝하지만 섬세한 성격의 한국 경상도 여자와 밝고 긍정적인 미국 텍사스 시골 마을 남자의 생각 차이가 흥미진진하게 읽힌다. 장마다 수록된 별면에는 인스타그램, 유튜브에서 공개하지 않은 사진과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겼다.
“행복한 순간은 특별하지 않아도 돼요.” (8쪽)
힘겨울 때마다 특별하지 않은 행복한 순간을 떠올리며 중심을 잡는다는 저자는, 이제 그 힘을 독자들에게 전해주려 한다. 특별하지 않아서 마음이 가고, 애쓰지 않아도 따라 웃게 만드는 이들의 세계로 떠나보자.
다름은 기쁨이라고, 책임은 사랑이라고
믿는 우리는
이렇게 가족이 되어가는 중입니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결혼한다. 양말 뒤집는 습관부터 치약 짜는 방식까지, 모든 게 다르다. 여기, 마님 & 올리버 국제 커플도 예외는 아니다. 전혀 다른 문화권에서 자라온 한국인 여자와 미국인 남자가 미국 텍사스에 마당 딸린 집을 짓고 살기까지. 모든 순간은 서로의 다름을 깊숙이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일의 연속이었다.
동시에 이들의 이야기는 쉬지 않고 확장하는 이야기였다. 집 잃은 유기견 왕자 & 공주, 형제와 부모 잃은 크림 & 닐라바 & 숯이. 어느 한 마리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그것은 일방적인 돌봄이 아니었다. 약한 존재를 보살피는 동안 오히려 그들을 통해 상처를 치유 받는 자신을 발견했다.
우연히 딸 체리가 찾아오면서 이들의 삶은 또 한 차례 생각하지 못한 방향으로 나아간다. 이기적인 자신이 평생 낯선 존재를 위할 수 있을지, 무서웠다. 하지만 고통인 줄만 알았던 출산, 희생인 줄만 알았던 육아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축복이었다. 작은 아기 천사를 보고 자신 또한 그만큼이나 소중한 딸이었음을 깨달은 작가(정다운)는 비로소 자기 자신을 사랑하게 된다.
한편, 임신과 출산, 육아라는 문제 앞에서 남편(올리버)의 입장은 아내와 사뭇 다를 때가 있다. 생전 처음 겪는 변화에 혼란스러워하는 아내를 위해 뭐라도 해주고 싶은 이 남자는 때로는 의욕 과다인 남편이지만 그만큼 든든하고 용감한 아빠로 발돋움한다.
우리가 함께라면
매 순간이 설레는 모험이야!
29살, 어렸고 월세 집조차 얻을 수 없을 만큼 주머니는 가벼웠다. 조금은 무모하게 부부가 되었고, 믿을 건 서로뿐이었다. 임신은 계획에도 없던 일이었다. 서로의 남편이자 아내로서, 한 생명을 세상에 초대한 부모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한 이들의 여정이 흥미진진한 이유다. 준비되지 않았고 미숙했던 만큼, 매 순간이 도전이고 모험이고, 성장의 기회였다.
가족 되기, 그 어렵고도 거침없고 재미난 과정에는 확실한 감동이 있다. 혼자서는 불완전했던 나, 비좁았던 나의 세계는 내 옆 사람을 통해 한층 확장되며 한결 단단해진다. 무심코 지나칠 뻔했던 일상 속 따뜻한 순간, 그것을 놓치지 않고 포착하는 이야기는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의 하루는 어떤 사랑으로 채워져 있나요? ” 이들 이야기 어느 한 페이지에서 자기 모습을 발견하는 독자라면, 자신의 일상을 전보다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