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통사회를 이끈 엔진, 과거제를 처음부터 끝까지 파헤치다
중국의 사회와 문화를 평생 연구해 오고 있는 오금성(서울대 명예) 교수가 1300년 동안 중국의 황제 권력을 지탱해 오던, 과거제도라는 세계 최초의 인재 선발제도를 흥미롭게 분석하고 있다.
중국이라는 거대한 역사. 그 핵심 기능의 변천!
세계 4대 문명의 하나인 중국은 역사와 문화의 단절 없이 고대부터 현대까지 수천 년간 그 정체성이 유지되어 오는 세계 유일한 나라로, 그 배경에 과거제가 있다. 진나라 이후 문벌귀족을 기반으로 황제 권력이 나라를 지배해 왔다. 수많은 이민족들을 아우르고 한미한 세력들을 지배해 오다가 시행착오 끝에, 피지배세력을 이끌려면 빈부귀천의 차별 없이 능력만으로 인재를 뽑아 써야겠다는 것이, 과거제도의 기본 원리였다.(우리나라도 신라 말을 거쳐 고려시대, 조선시대에 과거제도를 운용했다.)
과거제의 핵심, 문벌귀족중심 사회를 능력위주의 인재선발로 바꾸다
이 과거제가 중국 전통사회의 기둥이었다면 그 주춧돌은 교육, 특히 공자, 맹자의 가르침이었다. 다시 말하면 황제 독재 체제 아래 사회 계층이동의 사다리, 출세의 사다리는 바로 이 과거제였던 것이다. 과거제는 7세기 수나라, 당나라 때 골간을 짜고, 1300년이 지난 1905년 서구의 근대교육의 물결 앞에 사라질 때까지 수명을 이어왔다.
1300년 과거제의 면면을 통해 한반도의 미래를 보자
주변 4강의 각축 속에서 한반도의 현 상황은 예측하기 어렵다. 중국과 함께 동아시아 문화권 안에서 때로는 다투고 때로는 협력하면서 이웃이자 적으로 살아온 우리에게 중국 과거제의 흐름은 지금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과거를 되새기면서 우리가 처한 이 현실을 직시하고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위기를 ‘메기효과’로 이용하여 전화위복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